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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싱가포르 간 오세훈 “은평에 세대통합형 주택 만들겠다”
싱가포르 출장 둘째 날, 공공주택 실버타운 방문
자녀 가구 근거리, 저렴한 가격, 편의시설 밀집 특징
은평혁신파크에 세대통합형 ‘골드 빌리지’ 구상 밝혀
2022-07-31 11:15:00 2022-07-31 11:15: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은평혁신파크에 부모 가구와 자녀 가구가 가까이 살 수 있는 세대통합형 주택 ‘골드 브릿지’를 시범조성하겠습니다.”
 
싱가포르 해외출장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공주택 실버타운을 방문해 주거·의료·편의시설이 한 곳에 갖춰진 공공형 주택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9일부터 싱가포르 해외출장 중인 오 시장은 출장 둘째 날인 30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북부에 위치한 공공주택 실버타운 캄풍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를 방문했다.
 
말레이시아어로 시골마을을 뜻하는 캄풍은 흔히 도시 외곽지역에 조성되는 다른 실버타운과 달리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공공주택 단지 한 가운데에 조성됐다. 
 
싱가포르 해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0일<현지시각> 공공주택 실버타운인 캄풍 애드미럴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활동반경이 크지 않은 부모 가구를 고려해 노인 층에 필요한 의료·커뮤니티·식당·쇼핑·공원·어린이집 등의 편의시설을 건물 곳곳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공공주택이 보편화된 싱가포르에서도 상당히 저렴한 1억원 수준에 분양하고 자녀 가구가 가까이 거주하는 경우 우선권을 주며 고령층이 자연스럽게 자녀 가구 가까이 살면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주택규모를 넓혀가는 생애주기를 벗어나 10평형대의 거주공간으로 ‘다운사이즈’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령층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돕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은 노인 들이 저렴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웃과 사귈 수 있는 2층 호크센터를 시작으로 3·4층 의료센터, 6층 액팅 에이징 케어 허브(노인복지센터)를 잇달아 견학했다.
 
의료센터에서는 고령층의 건강검진을 하며 바로 옆에서 운동·댄스·미술·노래 등의 단체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액팅 에이징 케어 허브에서 모여 수업을 듣던 노인들은 오 시장 방문소식에 ‘오 가의 앞길에 성공이 함께하길’이란 문구가 적힌 캘리그라피를 선물하며 환영 의사를 전했다.
 
싱가포르 해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0일<현지시각> 공공주택 실버타운인 캄풍 애드미럴티 내 커뮤니티시설에서 한 노인으로부터 환영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고령층 주거공간을 둘러 본 오 시장은 긴급상황 시 호출이 가능한 비상용 줄, 보행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바, 넘어지지 않도록 없앤 문턱을 살펴보며 “어르신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인상일 밝혔다.
 
견학을 마친 오 시장은 “국내에도 실버타운이 있지만 대부분 고급형으로 수입이 적은 고령층은 들어갈 수 없다”며 “부지가 넓어 복합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은평혁신파크에 100~200가구 정도 세대통합형 주택 1호를 실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약 11만㎡에 달하는 은평혁신파크에 서울시립대 캠퍼스를 비롯해 사무공간부터 주거공간, 교육시설, 오락시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공간활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의 구상대로 보급형 세대통합형 주택, 가칭 골드 빌리지가 들어서면 부모 가구가 자녀 가구 가까이 살면서 각종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골드 빌리지 외에도 같은 건물에 부모 가구와 자녀 가구가 거주하면서 동선을 분리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방식을 하계5단지에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은평에 골드 빌리지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SH공사 임대단지에도 이런 컨셉을 집어넣고, 이후 수요가 많으면 민간에까지 확산되는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겠다”며 “싱가포르처럼 보조금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세제 상의 인센티브를 줘 어르신들에게 다운사이징을 유도하는 방안은 어떨까 다듬어 보겠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해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공주택 실버타운인 캄풍 애드미럴티 내 거주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싱가포르=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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