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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넘어 여름철 30만명 '무방비'…"'개량백신' 여름철 활용 어려울 듯"
화이자 등 해외 제약사 개발 착수…도입 시점 '미지수'
여름철 재유행, 억제 없이 기존 백신·치료제로 버텨야
정부 '자율 방역' 시험대…'자율 방역' 여론의 뭇매 공산
2022-07-27 04:00:00 2022-07-27 04:00:00
[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코로나 재유행의 분수령으로 불리는 여름 휴가철 고비를 앞두고 백신 중심의 ‘자율 방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기존 백신의 4차 접종 외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개량백신’은 가을철 도입이 유력해지면서 사실상 여름철 재유행 대응은 무방비인 상황이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메신져 리보핵산(mRNA) 백신 6000만회분을 도입 예정이다. 특히 개량형 백신이 개발될 경우 해당 물량을 모두 개량 백신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약사와 협의 중이다.
 
개량백신은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이 강한 BA.5 등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목적으로 현재 화이자, 모더나 등 해외 제약사들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3차 접종자 돌파 감염과 재감염 등의 사례가 늘면서 국내 도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효과성, 안전성 등을 고려해 내달 말 개량백신과 관련한 접종정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국내 도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의 분수령격인 여름철 ‘6차 대유행’ 때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화이자 측도 이르면 10월 이후 국내 도입을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이르면 내달 말부터 개량백신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나 국내 허가 절차와 물량 조율 등 절차가 시급히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더욱이 미국과 영국에 우선 도입 물량을 검토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도입 물량에 대한 부족분 우려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고 기존 4차 백신만 권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확산을 억제할 정부의 방역 대책도 전무한 상황이어서 백신 중심의 방역 기반인 '자율 방역'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는 공산이 크다.
 
4차 접종률을 보면 이날 0시 기준 60대 이상 35.9%, 50~59세 3.2%로 소폭 늘었으나 어전히 더딘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유행을 계기로 새정부의 '자율 방역'이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량백신을 이번 유행에 활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을, 겨울철 확산을 보고 도입해야 맞다"며 "현재로선 기존 백신 접종률을 올리고 치료제를 보급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 전략이 실패하면 거리두기 도입밖에는 없어 접종률 제고가 정부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력한 방역수칙이 없다면 재유행에 맞춰 급하게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상황의 반복이다. 의료대응 여력에 있어서는 이번 유행이 마지막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개량 속도가 변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어 백신에 집중하기보다 의료대응 체계를 중장기적으로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문제는 이번 개량백신이 나오면 접종은 하겠지만 오미크론 이후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 백신은 또 뒤따라가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번에 장기화 모델들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급하게 확보가 어려운 중환자실은 중앙에서 관리하는 등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개량백신 도입은 여름철 재유행이 지난 뒤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모습.(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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