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옐런 장관에 "외환시장안정 통한 실질협력 논의해달라"
면담서 대북제재 언급 안돼…통화 스와프 구체적 논의 안해
옐런 장관, 한국과 반도체·배터리 동맹으로 중국 겨냥 행보
2022-07-19 17:52:17 2022-07-19 17:57:41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양국 정상간 합의 취지에 따라 경제안보 동맹 강화 측면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양국 당국간 깊이 있게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과 옐런 장관의 면담에서 대북제재는 언급되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통화 스와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나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인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옐런 장관을 접견하고 지난 5월 한-미 정상회의에서 양국이 합의한 '외환시장과 관련한 긴밀한 협의'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대변인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한미 안보 동맹이 정치·군사 안보와 산업·기술 안보를 넘어 경제·금융 안보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같은 국제 공조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과 공급망 애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이 공동의 목표 하에 적극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분명히 했다. 이런 협력이 한미 관계가 안보 동맹을 넘어 산업·기술 동맹으로 발전해나가는 길이라는 데 대해 옐런 장관도 동의했다.
 
윤 대통령과 옐런 장관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시 저소득·취약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는 데 공감하고, 민생 위기 극복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토빈의 제자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옐런 장관과 여러 경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었으나 면담 시간이 부족한 점을 아쉬워하면서 "1980년대초 미국 정부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완화와 감세 등 민간활력을 제고하는 정책을 폈다"며 "이후 미국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제 호황의 기반이 됐던 사례 등에 대해서도 양국 재무장관 간에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 스와프 문제가 다뤄졌는지에 대해 "재무장관끼리도 만나고 대통령을 접견한 거라 구체적 방안들이 하나하나 일일이 확인해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또 옐런 장관에게 "앞으로 복합적이고 다양한 위기가 전 세계로 엄습하는 가운데 한미간의 포괄적 전략 동맹이 정치군사안보에서 또 산업기술안보로, 나아가 경제금융안보 동맹으로 더욱 튼튼하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옐런 장관을 접견하는 것과 관련해 "지난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미동맹을 정치안보 동맹에서 경제안보 동맹으로 더 구체화한 합의 내용에 대해 좀더 진전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옐런 장관의 이번 방한은 중국을 겨냥키 위해 우방국인 한국과 반도체·배터리 동맹을 통한 강력한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옐런 장관은 방한 후 LG화학을 가장 먼저 찾아 한미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칩4동맹'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것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전날 서울로 향하는 군용기에서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와 만남에서 아마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강하게 압박할 제재가 더 있다고 밝혔다. 또 희토류와 태양광 패널 등 핵심 제품을 중국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믿을 수 있는 동맹과의 교역 관계 및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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