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CJ제일제당 "고기없어도 맛있네"…글로벌 공략

떡갈비·함박스테이크·주먹밥 출시…"건강·친환경 소비자 아우를 것"식물성 식품, 2025년 매출 2천억원…해외시장 전체매출 70% 목표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평소 즐겨먹던 만두와 떡갈비, 함박스테이크·주먹밥 등 간편식이 한상 차려졌다. 기존에 먹던 식감과 촉촉한 육즙이 그대로다. 하지만 이 제품들에는 ‘고기’가 없다. 육식주의자인 기자 입맛에도 잘 맞는다. 

 

비결은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이다. 차별화된 R&D와 제조 기술을 통해 단백질 조직들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듦으로써 실제 고기에 버금가는 탄력 있는 육질과 육즙을 구현해 냈다. 채식주의자 뿐 아니라 건강과 친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 모두를 겨냥한 셈이다.

 

18일 CJ제일제당(097950)은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건 만두와 김치에 이어 떡갈비·함박스테이크·주먹밥 간편식 신제품을 소개했다. 최적화된 고기 대체 식물성 소재를 자체 개발해 맛과 다양성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Plant-based)' 사업을 본격화해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하고, 그룹 미래 성장엔진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매출 2000억 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고,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100% 식물성 식품 플랜테이블 김치왕교자와 주먹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CJ 제일제당)

 

앞서 작년 12월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를 필두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이날은 식물성 식품 라인업 확대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이달 플랜테이블 떡갈비·함박스테이크·주먹밥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 4종은 고기 없이도 풍부한 식감과 촉촉한 육즙이 특징이며, 이탈리아 V라벨 비건 인증을 받아 재료는 물론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했다.

 

무엇보다 조리 과정에서 열을 가한 후에도 고기의 맛과 식감이 유지되며, 다양한 제형으로 제품화할 수 있어 국·탕·찌개 등 한식은 물론 양식에도 적합하다. 향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식물성 대체 단백질 제품이 ‘K-푸드’ 확산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정현학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팀장은 “우리나라는 구제역, AI(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 탓에 육류가 들어간 제품의 수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채식 인구를 위한 제품이 턱없이 부족하고,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 전파에 큰 걸림돌인 만큼 식물성 식품 기술을 가진 기업이 미래 산업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Plant-based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식품전략기획 Plant-based팀 정현학 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 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연구개발을 지속해 관련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맛품질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전하기 위해 영양을 고려하고, 첨가물은 줄이는 등 지속 가능한 대체 단백 연구도 집중키로 했다.

 

정길근 CJ제일제당 부사장은 "대체육은 식품업계 화두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시장을 겨냥할 것"이라며 "채식주의자 뿐 아니라 건강과 친환경을 생각하는 모든 소비자를 아우르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하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