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부동산 시장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에서 2.25%로 올렸다. 기준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2월 이후 7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포인트씩 올렸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추가 인상되며 11개월 만에 0.5%에서 2.25%로 오르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늘어난 금융비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세도 이어질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지난해 7월 2.81%에서 올해 5월 3.9%로 올랐으며, 상호저축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도 같은 기간 4.91%에서 5.02%로 인상됐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는 추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주택시장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2% 돌파는 금리부담의 임계점을 지나는 것으로 향후 1년간 주택시장은 금리가 최대변수로 작용하며 금리인상 랠리가 마무리돼야 주택가격 하락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어 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며 "모험적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 거래절벽이 계속 이어지며 가을 이사철 특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동안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결정은 어려운 문제"라며 "거래 관망 속 저조한 주택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임대차 시장에서 보이는 월세화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월세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은 전세대출을 받아 은행에 이자를 내기보단 집주인에게 월세로 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전세대출이자 부담이 월세이율보다 높은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가 5% 중후반을 나타낸 상황을 감안하면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이율이 더 낮은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은 지방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주택임대차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보증금 반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보증금의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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