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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방지하려던 미국, '가짜 뉴스' 때문에 와해
'거짓정보 위원회' 출범 무산
2022-07-07 16:20:56 2022-07-07 16:20:56
(사진=연합뉴스)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 총기 사고 현장.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이 각종 허위정보와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출범을 시도했던 '거짓정보 위원회(Disinformation board)'가 당파적 충돌과 거짓정보로 인해 와해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거짓정보 위원회'를 출범시키려다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이 위원회는 인터넷 등을 통해 전파되는 각종 허위정보나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화당은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우선 공화당과 보수 논객들은 이 위원회가 정부에 대한 반대 여론을 무마하려는 전체주의적인 시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주장은 가짜뉴스라고 치부하며 악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진보 측에서도 반대 여론이 제기됐다. 향후 공화당이 집권했을 때 이 기구가 어떻게 쓰일지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다.
 
양쪽 모두 반대하자 얼마 후 위원회는 해체됐다.
 
뉴욕타임즈는 이를 두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위원회는 권한이나 활동 영역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 등 자신이 맞서 싸워야 할 거짓정보로 인해 와해됐다"며 "이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난무하게 될 각종 가짜뉴스는 물론 버펄로 참사와 같은 또다른 폭력에도 길을 터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5월 한 백인 총기난사범은 유색인종이 백인을 모조리 없애려 한다는 음모론에 빠져 흑인 밀집지역인 뉴욕주 버펄로에서 참사를 일으킨 바 있다.
 
잠시나마 위원회를 이끈 니나 잰코비츠는 "정말 암울하다"라며 "우리가 뽑은 대표인 의원들에 의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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