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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모빌리티 2대 주주로 전환 검토"…노조와 갈등 커질 듯
2022-07-07 11:11:08 2022-07-07 11:11:08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가 모빌리티 매각설에 대해 "현재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공식 입장을 재차 밝혔다. 카카오는 당초 알려진 대로 상당한 물량의 지분 매각이 아닌 일부만을 넘기고 2대 주주로 물러설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공시 전일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가 모빌리티 지분을 상당부분 매각하는 구조는 검토조차 해본 적 없는 루머"라며 "검토하는 부분은 10%대 매각을 통한 카카오의 2대주주로의 지분변경 구조"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최대 주주로 지분 57.6%를 보유하고 있다. 그외 TPG 29%, 칼라일 그룹 6.2%, LG 2.5% 등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10%대의 지분을 국내 대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고, MBK파트너스는 2대 주주 'TPG 컨소시엄' 지분을 사들여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이 논의중이다. 
 
규제에 막혀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카카오는 최대주주 권한을 내려놓게 되면 카카오모빌리티 기존 사업확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가 운영하는 카카오택시의 '콜 몰아주기'와 알고리즘 변경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고 있다. 
 
배 CIO는 "카카오는 모빌리티 서비스의 수익화와 사업영역 확장, 나아가 기업공개(IPO)에 대한 사회의 우려를 경청하게 된다"며 "이런 연유들로 2대 주주로 한발 물러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립을 응원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카카오모빌리티 주인이 바뀌기 때문에 내부에선 반대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노조인 '크루유니언'은 지난 6일 카카오 경영진과의 면담 결과를 공개하며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T. (사진=뉴시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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