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화천대유서 받은 50억, 나는 몰라”
검찰 “50억 성격 아느냐”… 곽 “성과급 내용 법정서 처음 들어”
입력 : 2022-07-06 17:07:21 수정 : 2022-07-06 17:07:21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곽상도 전 국회의원 아들 병채씨를 두고 검찰과 곽 전 의원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 전 의원의 영향력을 이용하기 위해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아들 곽씨에게 여러 혜택을 준 게 아니냐고 의심하며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곽 전 의원은 아들이 받은 성과급에 관해 알지 못할뿐 아니라, 화천대유가 문제없다고 본 월 100원 가량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검찰이 이상하다고 의심하는 게 난센스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과 김씨, 남욱 변호사 공판을 열고 곽 전 의원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증인석에 앉은 곽 전 의원을 상대로 “곽 전 의원은 아들에게 성과급에 관해 들은 적이 없다고 하지만, 곽씨는 증인 제안으로 김씨 회사에 입사하고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성과급을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곽 전 의원과 공유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곽 전 의원은 “김씨가 (성과급을) 왜 그렇게 책정했는지 법정에서 처음 들었다”며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전혀 들은 바가 없고 물은 적도 없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 이상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이 “(곽씨가)퇴사 후 고정적인 월급이 없는데 어떻게 살 지 물어보지 않았느냐, 성과급 얘기에 관해 들었던 게 아니냐”고 재차 묻자, 곽 전 의원은 “아내가 너무 아파 병원에 다니고 하다보니 물어보거나 신경 쓸 틈이 없었다”며 “아내가 세상을 뜨고 예금을 아들이 상속받고 해서 별 문제 없을 거라고 봤다”고 답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깨지는 걸 막아주는 대가로 김씨에게 뇌물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뇌물 50억원이 건너간 통로가 곽 전 의원 아들이라는 게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곽씨가 받은 50억원의 성격에 대해 곽 전 의원이 알고 있었는지 캐물었지만, 곽 전 의원은 알지 못했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검찰은 곽씨가 곽 전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화천대유를 퇴사했다가 재입사한 경위도 문제 삼았다. 검찰은 “회사를 다니다가 부친의 선거를 돕는다고 사직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퇴사한 직원을 다시 적극적으로 다시 채용하려는 건 곽씨를 배려한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관해 곽 전 의원은 “당시에는 사직이 아닌 휴직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무급 선거 봉사자를 돕기가 어려워 아들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취업 경위에 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검찰은 곽씨 채용 과정에서 김씨와 곽 전 의원의 대가성 유착이 있던 게 아닌지를 추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곽 전 의원은 “모른다”거나 “개입하지 않았다”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곽씨가 화천대유 법인카드로 월 100만원 가량 쓴 사실에 관해서도 곽 전 의원은 “회사에서 명세서를 따져보고 수긍한 걸 검찰이 얘기하는 건 난센스라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50억 클럽’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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