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적도 동지도 없다…OTT 생존 위해 경쟁사와도 맞손
입력 : 2022-07-04 15:57:49 수정 : 2022-07-05 08:48:5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OTT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것을 넘어 타 기업과의 사업 협력을 확대해나가는 모습이다. 타사의 통신·음악서비스와 결합한 요금제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잠재적 경쟁자인 해외 OTT의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유치하거나 역으로 경쟁 플랫폼에 자사 콘텐츠를 론칭하는 것도 불사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최근 '5G 초이스' 요금제에 CJ ENM이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자사의 음악플랫폼 지니의 혜택을 더한 '티빙·지니 초이스'를 선보였다. 9만원 이상의 5G 요금제를 이용하면 티빙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CJ ENM(035760)과 KT 간 업무 협약(MOU)의 일환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티빙은 통신사 제휴를 통해 이용자 선택폭을 넓히고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OTT앱이 이통사 가입자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됨으로써 잠재적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지난달 16일 KT에 이어 LG유플러스(032640)와의 협력도 공식화한 바 있다. SK텔레콤(017670)이 운영하는 OTT '웨이브'에 맞서 점유율을 늘려나가기 위해 우군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티빙과 KT의 자체 OTT 플랫폼 시즌과의 통합 논의도 진행 중이다. 
 
웨이브의 경우 SK텔레콤이 선보인 구독서비스 'T우주패스'에 포함됐으며, 요금제에 따라 웨이브 할인 쿠폰을 주거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는 오는 7월 HBO와 콘텐츠 계약 만료를 앞둔 가운데 콘텐츠 제휴를 당분간 연장하는 방향으로 계약을 협의 중이기도 하다. 올해 하반기 HBO맥스가 국내에서 공식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위험 부담이 높은 직접 진출 대신 자사 콘텐츠를 국내 플랫폼에 제공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티빙은 지난달부터 티빙 내에서 미국 OTT ‘파라운트플러스’의 콘텐츠 400여편을 2000시간 분량으로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티빙을 통해 파라마운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라이선싱, 유통 업무도 함께하는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모델을 추구할 계획이다. 
 
KT그룹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최근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됐다. 그룹 계열사인 시즌에 한정하지 않고 1위 업체인 넷플릭스에도 같은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콘텐츠는 현재 기준 한국 넷플릭스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5위를 기록한 '구필수는 없다' 역시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넷플릭스도 KT 콘텐츠의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한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구현모 KT 대표와 만나 콘텐츠 협업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KT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확대도 점쳐진다. KT는 앞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본격적으로 나서 2025년까지 그룹 미디어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을 위해 협력을 택한 것"이라며 "협력뿐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 제작·투자와 인수 합병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양지을 티빙 대표(오른쪽)와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티빙)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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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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