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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기요금 '5원' 인상 확정…가구당 월 1535원↑
연료비연동제 내 연간 최대 상승폭 적용
한전 1분기 적자 7조8000억…"인상 불가피"
요금 인상에 취약계층 복지 할인도 확대
한전, 6조 규모 재무개선 추진 박차
2022-06-27 17:28:50 2022-06-27 17:28:50
[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올해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가 5원 오른다. 4인가구 기준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1535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전력은 오는 7~9월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료비연동제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당초 한전은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 등 영향을 반영해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33.6원으로 산정했다. 다만 현행 연료비연동제에 따라 분기별 3원, 연간 5원 상하한선이 정해져 있어 우선 3원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하고 조정폭 확대를 요청했다.
 
올해 1분기에만 7조8000억원 규모의 역대급 영업손실을 보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소 10배 이상 조정단가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게 한전 측 입장이었다.
 
이에 정부가 연료비연동제를 손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정부는 연간 조정한도 범위 내에서 검토해줄 것을 한전 측에 회신했다. 치솟는 물가에 더해 공공요금 인상은 부담이 상당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하전은 분기 조정폭을 연간 한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약관 개정안을 마련해 정부에 인가 신청, 정부는 끝내 3분기 5원 인상에 합의했다. 3분기 인상에 연간 한도 최대치를 적용한 만큼, 4분기에는 동결·인하만 검토하게 된다.
 
한전은 3분기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한시적으로 복지할인 대상 약 350만 가구에 할인 한도를 40%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복지 할인 확대로 3분기 취약계층 대부분의 전기요금 부담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요금 인상은 국제연료가격 급등으로 인상 요인이 큰 폭으로 발생함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과 함께 가스요금도 내달부터 메가줄(MJ)당 1.11원 오른 15.88원에서 16.99원으로 조정된다.
 
인상율은 주택용 7.0%, 일반용 7.2~7.7%다. 인상분이 적용되면 연중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2220원 오르게 된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보면 3만1760원에서 3만3980원으로 오른다. 가스요금은 오는 10월 한차례 더 인상 예고돼 있다.
 
한편, 한전은 고물가 속 공공요금 인상 거부감을 의식한 듯 출자지분, 부동산 등 자산 매각 및 해외사업 구조조정 등 총 6조원 규모의 재무개선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출자지분 및 부동산 등 총 1300억원의 자산 매각을 완료, 고강도 지출 줄이기로 예산 1조300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이미 거뒀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 및 SPC 사업 연내 매각 추진, 발전사 보유 해외 석탄광산 공동매각 협의체 구성, 해외 석탄발전 단계적 철수 및 일부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전기요금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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