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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수출·투자…어두워진 경제 진단 "경기 둔화 우려"
광공업 생산 전월비 -3.3%…전산업 생산 -0.7%
설비투자 전월비 7.5%·전년비 11.9% 대폭↓
"비상경제 대응체제 전환…거시·리스크 관리 총력"
2022-06-17 11:09:17 2022-06-17 11:09:17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투자 부진과 수출 증가세 약화를 거론하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투자 감소와 대외여건, 물류차질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경제동향인 그린북을 통해 경기둔화 표현이 등장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17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6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는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부진 및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 우려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경제활동 위축,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2020년 5월 '실물경제 하방 위험 확대'를 표한 바 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에는 전반적으로 그린북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 방식이 조금 더 추상적인 표현을 썼는데 조금 더 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을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비 1.4% 늘었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3.3% 줄면서 전산업 생산은 전월비 0.7%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전월비 1.4% 증가했으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0.2%로 소폭감소하고, 설비투자는 7.5% 대폭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1.9% 감소했다.
 
5월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1.3%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5월 24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5월 26억7000만 달러(10.7%) 증가했다. 중국 봉쇄 해제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증가세를 이었다.
 
하지만 6월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150억 6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7% 줄었다. 6·1일 지방선거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이틀 줄어든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에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물류차질 영향을 받았다.
 
이승한 과장은 "이번 6월의 경우에는 아마 수출증가율이 두 자릿수는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업일수 영향과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차질 영향, 혹여 모르는 어떤 글로벌 경기의 둔화 가능성에 따라서 우리의 교역량 자체가 감소했을 가능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5월 소비자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102.6, 기업심리를 보여주는 제조업 BSI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86이다.
 
전망을 보여주는 제조업 업황실적BSI 6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도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87이다.
 
현재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4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하락했다.
 
5월 중 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통화긴축 우려로 주가 하락 및 국고채 금리 상승, 중국의 봉쇄조치의 점진적 완화로 환율이 하락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큰 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본격 가속화, 공급망 차질 지속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및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상경제 대응체제 전환 등 물가·민생안정과 거시경제·리스크 관리에 총력 대응하면서 저성장 극복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주요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6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회복이 지속되고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부진 및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 우려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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