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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기대치 높아지는 종목은?…조선해운·부품주 주목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실적 가시성 높은 종목 찾아라"
현대미포조선, 한달 새 2분기 영업익 추정치 2배로
디스플레이·반도체 부품주도 기초체력 '탄탄'
2022-06-10 06:00:00 2022-06-10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성장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장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분기 실적 집계가 마무리되기까지 약 한달,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는 업종이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큰 분야로는 해운·조선주, 디스플레이·반도체 부품, 리오프닝 관련주 등이 꼽힌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들 중 2분기 실적 전망치가 한달 새 가장 많이 오른 종목(추정기관 3곳 이상에 영업이익 흑자가 전망되는 곳들만을 대상)은 중소형 조선업체 현대미포조선(010620)이다. 현대미포조선은 한달 전까지만 해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61억원이었으나 현재 123억원으로 2배가 됐다. 주가도 지난달 중순 7만5900원에서 8만3000원대까지 올라왔다.
 
표-뉴스토마토
 
비용 상승 압박 등 조선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조선사가 영업 정상화의 결과를 가장 빨리 반영하며 실적 개선폭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대형 조선소 대비 짧은 공사기간으로 인해 선가 인상 효과의 실적 반영 시점을 앞당으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최근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비용 상승의 압박으로 인해 조선사들의 적자폭은 확대되고 있지만, 미포의 경우 1분기 중 적자 수주 물량 일부를 인도했으며 2분기부터 선가 바닥 이후 상승기의 수주 물량들을 점진적으로 인식하며 대형 조선사 대비 빠른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주 팬오션(02867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116억원에서 1450억원으로 약 30% 상향 조정됐다. 4월 중순까지 부진했던 건화물선 운임(BDI)이 중국의 도시 봉쇄 해제, 중국의 석탄 수입 확대 등에 따라 5월 들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지속하면서다. 이에 5월 이후 9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중순 2000포인트까지 하락했던 BDI가 최근 3300포인트까지 근접했다"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BDI 운임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유조선과 컨테이너선과 같이 기타 선종들의 운임까지 동반 상승이 예상,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품 업체들의 실적도 기대보다 높을 거란 전망이다. 불확실한 매크로 상황에서도 전기전자 부품주들은 실적 가시성이 비교적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달 새 이익 전망치가 42% 상향된 비에이치(090460)에 대해 증권사들은 속속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 내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기가 지난해 말부터 경연성회로기반(RF-PCB) 사업을 철수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는 올해 매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2분기에도 영업이익을 247억원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99%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대덕전자(353200)DB하이텍(000990)도 한달 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33.7%, 19.0% 상향됐다. 반도체 공급 적체로 인해 피크아웃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두 회사 모두 수익성이 높은 제품 비중을 높이는 등 믹스 개선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DB하이텍에 대해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매출 중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비중을 낮추고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상승하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덕전자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피크아웃 우려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성회로기판(FPCB), 전장용 다층인쇄회로기판(MLB) 등 한계사업은 축소하고 플립칩-볼그리드 어레이(FC-BGA)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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