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또 규제" 카드사, 대출영업 '삼중고'
기준금리 인상에도 카드론 금리는 역주행
금리인하요구권 법제화…추가 인하 압박
2022-06-08 06:00:00 2022-06-08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대출영업 '삼중고'에 빠졌다. 금리 인상기에도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면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으로 대표되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국이 금리인하요구권 시행을 독려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대출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롯데·하나·BC 등 4개 전업카드사들은 홈페이지 첫 화면 내지 팝업창을 띄워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나머지 전업카드사(삼성·KB국민·현대·우리)들도 공지사항을 통해 이를 안내 중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후 승진·급여 인상 등에 신용상태가 개선됐을 경우 금융사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소비자 권리다.
 
카드사들이 급히 금리인하요구권 독려에 나선 것은 오는 8월부터 관련 실적을 공시해야 해서다. 올 4월 여신전문금융법 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신청 건수와 수용 건수, 수용률, 수용에 따른 이자 감면액 등 운영 실적이 공개된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이를 카드론 취급 금리를 낮추라는 정부 주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이다. 차주의 개선된 신용점수에 맞게 새 금리를 책정한다는 목적이지만, 회사별로 이행 실적을 비교하는 사실상 금리 인하 경쟁 촉진의 일환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신용대출 풍선효과로 카드론에 고신용자가 몰린 상황이기에 실질적인 수용률 개선보다는 이에 따른 금리 인하 효과를 정부가 바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분기 카드론 실적(BC카드 제외 7개 전업카드사)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감소한 11조62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카드사들은 올 들어 카드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확대와 카드론이 올 1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카드론을 찾는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카드론 금리는 평균 연 12.98%로 작년 11월 이후 6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조달금리는 1.3%p 올랐지만, 시장 경쟁 격화로 출혈 경쟁을 잇고 있단 게 카드사들의 설명이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이 올 초 행정지도로 은행들에게는 분할상환식 신용대출 만기를 최장 10년(기존 5년)으로 늘려준 반면, 카드론은 5년(기존 3년)으로 한 점도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반응이다. DSR 규제는 차주 연소득으로 원리금을 얼마나 상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만기가 늘어 월평균 상환액이 줄면 대출금은 늘어나기에 은행들에게만 연장 기간을 10년으로 줘 DSR 규제를 피할 우회로를 줬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카드론 고객 과반이 고신용자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7월부터 DSR 규제가 1억원으로 제한되면 카드론 고객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는 작년과 같은 확장세는 어렵다고 보고 있어 신용판매 확대를 위한 신규고객 확대에 집중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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