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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박찬욱·송강호 칸 수상…K-콘텐츠주 재조명받나
CJ ENM·쇼박스·콘텐트리중앙 등 강세
넷플릭스 실적 쇼크발 부진 우려 여전
리오프닝·대작 라인업, 업황 기대감↑
2022-05-31 06:00:00 2022-05-31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들이 최초로 2관왕을 기록하면서 투자배급사인 CJ ENM 등 영화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작년 '오징어게임' 열풍 때처럼 한국 콘텐츠주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CJ ENM(035760)은 전 거래일 대비 3100원(2.82%) 오른 1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6%대 치솟기도 했다.
 
지난28일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두 영화는 모두 CJ ENM이 투자와 배급을 맡았다.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됐으며, 영화 '브로커'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영화 역사상 한국 영화 두편이 동시에 칸 영화제 수상자로 호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헤어질 결심을 만든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그룹과 미키 리,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크루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미키 리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영어 이름이다. 
 
이에 한국 콘텐츠주들이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주목 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극장주 CJ CGV(079160)(8.11%),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086980)(8.93%)와 위지윅스튜디오(299900)(3.33%), NEW(160550)(5.00%), 콘텐트리중앙(036420)(6.70%), 특수시각효과(VFX) 업체 덱스터(206560)(2.62%) 등이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했다. 칸 영화제를 계기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다시 한번 수혜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 등 K-콘텐츠주들은 작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 시청률 1위를 기록했을 때도 수혜를 받았으며,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영화 '승리호' 개봉 때도 투자자 관심을 받았다. 
 
국내 콘텐츠주들은 오징어게임 이후 별다른 모멘텀 없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전방산업인 실시간스트리밍플랫폼(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1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것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칸 수상에 따른 영향은 단발성에 그치겠지만, 극장가 리오프닝 기대감에 영화 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 점, 하반기에 국내 드라마 글로벌 대작들이 줄줄이 공개 예정인 점에서 업황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중 종이의집(6월), 수리남(9월), 카지노(12월), 멘탈리스트(12월) 등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와 콘텐츠 제작 기업들이 많이 올랐고 칸 영화제 수상 소식이 극장 관련주들에게 모멘텀이 될 순 있지만, 콘텐츠 제작사들의 주가에 장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다만 그는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하면서 업황 우려가 좀 커진 측면이 있지만,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플러스라든지 다른 제작사나 OTT 플랫폼들이 시장에 많이 진입하면서 제작사들의 전방은 오히려 좋아진 상황"이라며 "최근 주가가 안올랐던 이유는 작품들이 제작 단계에 머물러 있고 공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 하반기에 공개될 작품 라인업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공개 시점에는 제작사들에게 다른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TT의 성장 둔화 등 전방산업의 타격에도 K-콘텐츠 제작사는 독야청청할 것"이라며 "K-콘텐츠느 유일한 고성장 시장인 아시아에 대한 소구력이 높은 데다 콘텐츠 효율성 측면에서 차별화되며, 하반기 중 보여줄 글로벌 기대작 라인업도 풍부해 글로벌 협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기회가 온다"고 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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