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삼성·SK 등 배터리 업계 미 진출 가속화…이유는
합작사·생산공장 짓고 에너지솔루션 SPC 설립…시장 성장·무관세 겨냥
입력 : 2022-05-25 14:04:22 수정 : 2022-05-25 17:17:1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삼성SDI(006400)SK(034730) 계열사 등 국내 대형 배터리 관계업체들이 앞다퉈 미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는 것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와 관련법률이 현지생산 시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24일(현지시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및 미국 인디애나주 정부와 함께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계획이다. 초기 연간 2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투자 액수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금액은 현재 계획한 25억달러(3조1625억원)에서 31억달러(3조912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삼성SDI의 부담분 역시 같은 기간 지분율 51%를 적용해 12억8700만달러(1조6313억원)에서 15억7000만달러(1조9907억원)로 확대될 수 있다.
 
이번 투자는 그동안 설비투자에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아온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그동안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및 SK온이 미국 현지에서 합작사를 설립하고 생산 공장을 지은데 반해 삼성SDI는 배터리 팩 조립 공장만 두고 있었다.
 
24일(현지시간)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3번째)이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SK 계열도 기존 생산 공장 조성과 더불어 배터리와 간접적으로 연계되는 관련 분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 3월 미국 특수목적법인(SPC) 에너지솔루션 홀딩스(가칭)에 479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정하고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상정한 바 있다.
 
또 지난 24일에는 자회사 SK에너지가 현금취득을 공시했다. 에너지솔루션 홀딩스에 1269억원을 투입해 현금취득 방식으로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 50%를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대두와 함께 떠오르는 에너지솔루션은 전력에너지의 생산·소비·판매·운영·저장을 통합 관리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배터리 관련업체들이 미국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과 미국의 산업 정책 뒷받침이 시너지를 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2025년 7월부터 전기차 핵심 부품의 75% 이상을 현지 생산으로만 써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전직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를 억제함으로써 소위 시장의 '개화'가 늦어졌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을 장려함에 따라 성장 추세가 가속화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용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수요량은 2023년 181GWh에서 2025년 453GWh를 거쳐 2030년 1200GWh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코엑스 인터배터리 행사장 SK온 부스에 전시된 제네시스 GV60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국제 전기차 침투율(전체 차량에서의 비중)은 9%였는데 미국은 4%에 불과했다"며 "바꿔말해서 '기회의 땅'이고 폭발적인 성장 여력이 남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군다나 중국 업체가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라면서 "적극적으로 투자할 경우 향후 빛을 볼 수 있다고 국내 업체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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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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