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스엔, 쏟아지는 CB 주식전환…오버행 주의보
두 달 새 주가 160% 급등락…최저가 리픽싱 CB, 일제히 주식전환 청구
CB 투자자, 평가차익만 150억…최대주주 특수관계인도 CB 인수
입력 : 2022-05-25 06:00:00 수정 : 2022-05-25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엔에스엔(031860)이 발행한 전환사채(CB)들이 일제히 주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올해 초 최저가를 찍었던 엔에스엔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CB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CB투자자의 평가차익만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추가적인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이슈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에스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도 CB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기존 주주의 신뢰도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엔에스엔의 CB 767만997주가 추가 상장된다. 이날 301만1090주가 상장했으며, 26일과 27일 각각 152만2842주, 313만7065주가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CB 446만5346주가 상장한 지 일주일만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엔에스엔은 올해들어 그간 발행했던 CB의 주식전환 청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주가가 급락 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식전환 시 CB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주식전환청구된 CB만 총 1203만4919주로 작년말 기준 발행 주식수의 20.86%에 달한다.
 
엔에스엔 주가는 지난 2월 코스닥시장 상장(1997년) 이후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속된 적자와 함께 그간 발행했던 미상환 CB의 물량도 부담이 됐다. 지난해 말 1200원 수준이던 주가가 2월 850원까지 떨어졌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급락에 CB 전환가 역시 최저가격으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됐다. 25회차 CB의 전환가가 최저한도인 985원까지 내려갔으며, 140억원 규모의 23회차 CB도 최저 조정 한도인 1036원으로 내려갔다. 이밖에 21, 22, 24회차 CB도 모두 전환가가 낮아졌다.
 
하향세를 보이던 주가는 CB 전환가가 한도까지 내려가자 극적으로 상승 전환했다.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한 2월15일부터 1개월간 주가가 80.27% 급등했으며, 4월6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두달여만에 1년래 최저가와 최고가를 오간 것이다. 이 기간 엔에스엔의 실질적 최대주주는 지더블유바이텍(036180)으로 변경됐다.
 
CB투자자들은 엄청난 수익을 거두게 됐다. 해당 CB들은 지난해 11월 이전에 발행돼 상향 리픽싱이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환가액이 가장 낮은 25회차 CB의 경우 익일 주식전환이 이뤄지는데, 전일 종가기준(1655원) 69.04% 의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올해 주식전환이 이뤄졌거나 주식전환이 가능한 CB들의 평가차익만 150억원에 이른다.
 
엔에스엔의 CB를 통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도 차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엔에스엔은 최근 비상장자 해윤홀딩스를 비롯해 4개의 투자조합에 23~24회차 CB를 재매각 했는데, 송서현 해윤홀딩스 대표이사는 지더블유바이텍 계열사인 에스엔피제네틱스의 사내이사다. 
 
엔에스엔은 그간 부족한 회사 운영자금 대부분을 CB 등 증권발행을 통해 조달해온 만큼, 오버행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식전환청구된 CB만 총 1203만4919주로 작년말 기준 발행주식총수의 20.86%에 달하며, 현재 주식전환 가능한 CB 중 아직 전환청구되지 않은 CB(1327만4072주)를 포함할 경우 발행주식 수의 절반에 달한다. 2019년 말 2380만주였던 발행주식총수는 현재 8341만주로 2년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B 투자자의 높은 수익율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식 전환 청구 이후 지속적인 차익 실현 물량이 기업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서 "CB 발행 대상자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 연루된 세력이 많은 만큼 기존 주주의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에스엔은 최근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본업보다 사모 유증이나 CB 발행을 통한 계열사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유증을 통해 어렵게 조달한 자금도 이엔플러스(074610) 유증 대금 납입에 활용됐으며, 최근 1년간 비상장사 1곳을 처분하고, 4곳의 지분을 취득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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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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