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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대출 1조5000억원↓…역대 첫 감소세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전 분기 대비 6000억 감소
가계대출은 역대 첫 감소…1752조원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대출 금리 영향 여파
2022-05-24 15:59:10 2022-05-24 15:59:1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전 분기보다 6000억원 감소한 1859조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특히 같은 기간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조5000억원 하락하며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규제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대출 금리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신용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3년 1분기(-9000억원)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합한 액수다.
 
통계 편제 이래로도 가계신용이 감소한 경우는 △2003년 1분기(-1조4000억원) △2003년 3분기(-1조원) △2009년 1분기(-3조1000억원) △2013년 1분기(-9000억원) △2022년 1분기(-6000억원) 등 단 5차례에 불과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이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며 "주택매매 거래가 둔화되고, 정부와 금융 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 대출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계신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5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 34조7000억원, 2분기 41조원, 3분기 34조7000억원, 4분기 11조8000억원 등으로 2분기 이후 증가폭이 꾸준히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 거래 둔화 여파로 전 분기보다 증가폭이 줄면서 8조1000억원(0.8%) 늘어난 989조8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9년 4분기(4조300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은 762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조6000억원(-1.2%) 줄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조2000억원(3.7%) 상승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0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4조5000억원(-0.5%) 감소했다. 이는 2013년 1분기(-4조9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48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 분기보다 2조5000억원(-0.7%) 감소했다.
 
반면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498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106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000억원(0.8%) 증가했다. 이는 4분기 증가폭(5조2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한 은행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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