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전기차 인력 빼간다
(엔지니어들이 사라진다②)중국·유럽 배터리 기업들 '러브콜' 쇄도
완성차 시장도 겨냥…정부·업계, 인재 유출 방지 시급
입력 : 2022-05-23 06:00:00 수정 : 2022-05-23 0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중국 등 해외에서 국내 배터리 핵심 인재 빼가기가 이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중국 CATL은 지난 3월 한국지사에서 근무할 엔지니어 채용을 마쳤다. CATL은 지난해 11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현대차(005380)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CATL은 지난해 2월 현대차그룹의 3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사진=현대차그룹)
 
배터리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인력난으로 비상이다. CATL이 한국에 진출한 것은 국내 인재를 적극 채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들은 연봉과 복지 등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우리나라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실제 CATL은 2019년 당시 헤드헌터를 통해 국내 업체 직원에게 접근해 기존 연봉의 3배 이상을 부르며 이직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2020년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 배터리연구소장을 지낸 이준수 전 현대모비스 전무가 중국 헝다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다.
 
헝다그룹은 배터리연구원 핵심 간부진에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 삼성SDI(006400) 등 한국 배터리 3사 출신의 핵심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설립된 전기차 제조업체인 헝다 전기차의 경우 한국의 배터리 인재들이 많이 이직한 곳이기도 하다. 회사 설립 후 8000명 규모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인재를 채용했는데 당시 한국기업 출신을 우대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체로도 핵심 인재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003620) 전장부품 분야 개발 인력 일부가 중국 장성차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차는 중국 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점유율 1위 업체다. SUV와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쌍용차와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독일 폭스바겐과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한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는 LG화학과 일본 파나소닉 직원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2018년 실시한 '두뇌유출지수'에서 4점으로 조사 대상 64개국 중 43위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10점에 가까울수록 국내에 취업 인재가 많고, 0점에 가까울수록 해외로 빠져나간 인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밖에서 인력을 끌어가기 좋은 환경이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배터리 업체들이 인력을 채용할 때 우리나라를 제일 먼저 찾는다"며 "중국 업체의 인력 빼가기가 가장 심하고 유럽 업체들에서도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기차 등 미래차는 자율주행, 차량용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SW)와 보안 분야 인력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들도 인력채용 문제로 미래차 전환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인재를 보호하고 국내 전기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다각적인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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