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울시장 후보들 선거운동 스타트…자정부터 본격 '배틀'

오세훈·송영길 "시민안전 우선"…상대방 의식한 견제도첫날 동선, 오 후보 '표심 확장'…송 후보 '지지층 결집' 전략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여야의 주요 서울시장 후보들이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9일 자정부터 일제히 유세를 시작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1인가구 밀집지역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하철 점검현장에서 각각 서울 시민들의 안전을 앞세우면서도 서로를 견제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자정 광진구 일대에서 안심보안관 활동을 동행하며 "이전 다른 지역의 1인 가구 밀집 지역에서 주민들이 늦은 밤길을 다니시기가 얼마나 두려운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꼭 한번 밤에 확인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 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저의 약속으로 서울형 가족안심 라이프스타일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 중 대표적인 부분이 1인 가구의 안전을 보듬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를 겨낭한 발언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서울시가 계속 미래를 향해 뛰느냐, 정치 상태에 머무느냐의 선택이고 또 정치시장이냐 민생시장이냐의 선택"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장이냐 그렇지 않은 시장이냐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도 이날 자정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 철도정비창 현장방문과 간담회를 처음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시민의 발인 지하철의 안전점검을 위해 밤새워 차량을 점검하는 현장을 봄으로써 얼마나 안전이 중요한지를 되새기는 것"이라고 첫 유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민영화 정책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안전이라는 공공부문의 외주화는 위험을 외주화 시켜 결국 피해가 시민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서울교통공사의 3조4000억 부채 해결안으로 구룡마을 개발 투자에 공사를 참여해 수익을 내고 적자를 해소하겠다"고도 제시했다. 

 

이후 양 후보는 출근하는 시민들과 스킨십 쌓기에 나섰다. 오 후보는 서울 서부권을, 송 후보는 서울 동부권을 각각 공략했다. 오 후보는 국민의힘 약세 지역의 지지세 확장을 노린 반면, 송 후보는 민주당 강세 지역부터의 지지층 결집을 시작했다. 지역별로는 동서로, 표심얻기도 서로 반대전략을 세운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출근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공보단)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 선거운동을 마치고 "아마 관악구에 저소득층이 많이 사시는 것 같고 무엇보다 어제 첫 일정으로 1인 가구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여기 역시 마찬가지"라며 "관악구의 1인가구 비율이 서울시에서 제일 높은 곳인 만큼 서울시의 배려와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후 금천구로 이동해 거리 유세를 가진 후 구로구와 강서구에서 '오썸캠프' 출정식을 가진 오 후보는 양천구, 은평구, 서대문구를 돌며 시장 방문과 캠프 출정식 등을 통한 유세에 집중했다.

 

오 후보측은 "선거운동에서 첫날 동선을 관악구, 금천구, 구로구, 강서구 등으로 정한건 서울 서남권 지역은 국민의힘 열세지역으로 오 후보가 국민의힘 구청장 출마자들에게 힘을 싣기 위한 의미"라고 말했다.

  

송 후보도 이날 오전 시민들의 출근길인 강북구 수유역과 미아사거리역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강북구의 현안인 신강북선을 실현해 강북 어디에서도 지하철 역세권이 될 수 있도록 노선을 촘촘하게 깔겠다"고 말했다. 또 "임차인이 100% 재정착해 삶의 뿌리를 잃지 않은 따뜻한 재개발·재건축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이후 도봉구에서 부동산 정책공약 발표, 창동 주공19단지 재개발추진위 간담회 일정을 마쳤다. 이어 노원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건대입구역 주변 번화가를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는 일정을 끝으로 첫날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첫날 선거운동 동선을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을 돌면서 대체로 민주당 표심이 강한 지역을 공략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측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시민의 안전과 부동산 등 삶의 문제에 대한 해법과 글로벌 도시 서울 도약의 비전을 들고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미아사거리역에서 출근인사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공보단)

  

이승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