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노믹스와 가계부채②)2금융 '대출의 늪' 빠진 청년들
카드론 막히니 리볼빙으로…1년새 18% 급증
20대 연체율 '평균의 2배'…소득능력 취약
입력 : 2022-05-16 06:00:00 수정 : 2022-05-16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을 둘러싼 가계대출 부실 징후가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대금 상환을 미루는 차주가 늘어나는가 하면 소득 수준이 낮은 20대의 경우 연체율 마저 빠르게 오르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이용 잔액은 지난해 말 14조8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통계 공시 이래 두 번째로 높다. 잔액은 작년 4분기에만 1조2718억원(9.4%) 불어나면서 증가세를 더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의 10%를 결제하면 나머지는 최대 5년까지 상환을 미룰 수 있는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서비스다. 이월 금액에 대해서는 추가 금리를 부담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금리는 고신용자도 연 17%가 넘는다.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만큼 사실상 연체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는 리볼빙을 신청하면 캐시백을 하는 형태로 마케팅을 강화하기도 했다"며 "잔액 증가에는 이런 카드사 전략도 한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대출을 받은 20대 연체율이 심상치가 않으면서 이들이 부실 뇌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 2금융권 내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화하진 않았지만,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상승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별 만 29세 이하 고객 연체율은 각사 전체 연체율 보다 0.8~2.1%p 높게 나타났다. 일부 카드사는 20대 연체율이 평균의 2배를 넘기도 했다.
 
카드사들은 이들이 저금리 시기 무리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다가 상환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체 잔액은 372억 7000만원으로 크지는 않지만,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부실에서 벗어나는 여력은 다른 연령에 비해 적다. 또 카드론은 이미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받은 뒤에 추가로 받는 경우가 많아 연쇄적인 부실을 만들 가능성도 상당하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층은 금융 부채를 늘려 주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 투자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대 저소득층은 카드론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카드사 등 2금융을 둘러싼 가계대출 부실 징후가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에 붙은 카드대출 안내 스티커.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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