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른바 ‘조국 사태’로 불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이 공개됐다. 연출은 국내 다큐멘터리 장르를 대표하는 연출자 이승준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2020년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 당시 세월호 참사를 담은 29분 단편 다큐 ‘부재의 기억’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연출자다. ‘달팽이의 별’로는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대가 조국' 스틸. 사진=엣나인필름
10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그대가 조국’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 감독은 ‘그대가 조국’에 대해 ‘조국 사태’에 대한 판단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나름의 시선을 갖고 인물을 따라간 건 맞다”면서도 “어떤 판단을 하기 위해 만든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대가 조국’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진모영 감독도 이런 외부의 시선을 경계했다. 진 감독은 “조 전 장관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라고 조 전 장관에게도 소개하고 출연을 설득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당신 의견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고, 영화적으로도 강요하지 않겠다 약속하고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그대가 조국’에 직접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대가 조국’ 언론 시사회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지만 아니었다. 하지만 시사회가 끝난 뒤 특별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윤석열 당선자를 찍은 분들이 많이 보길 바란다”는 속내를 전했다. 공교롭게도 ‘그대가 조국’ 언론 시사회가 열린 당일은 윤석열 당선인이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이었다. 윤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재임과 인사청문회 후보자 시절 검찰총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조 전 장관은 영상에서 “2019년 ‘조국 사태’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대립되는 생각을 갖고 싸우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며 “진보는 진보, 보수는 보수대로 자기만의 생각이 옳다, 내가 아는 진실만이 옳다고 싸운다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바라는 건 당시 사태에 대한 다른 시각이 있고 다른 경험과 다른 증언이 있단 걸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당시 진실이 온전하게 보존되길 바란다. 왜곡된 다른 진실이 복구되고 그 속에서 온전한 진실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 온전한 진실이 대한민국에 알려지기를 간곡히 소망하고 있다”고 덧붙여다.
‘조국 사태’는 현재도 마무리가 안된 채로 진행 중이다. ‘그대가 조국’ 연출을 맡은 이승준 감독은 속편 제작 여부에 대해 “이번 작품을 통해 지난 3년 동안의 일을 담았다”면서 “조 전 장관은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런 것들이 다 정리가 되면 이 일 전체를 바라보는 다큐멘터리가 한 편은 더 나와야 한다 생각한다”면서 “꼭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만들었으면 한다. 지금에서 할 수 있는 얘기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법무부 장관에 취임하고 사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대가 조국’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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