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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세계 1위 한국 조선, LNG선박 기술 초격차 안간힘
중국 수주량 ‘맹추격’ 속에 LNG 위주로 견제
암모니아·수소 등 연구로 탈탄소 시장 재편 대비
2022-05-11 15:05:27 2022-05-11 17:16: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국 조선사들이 저탄소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주력으로 내세워 중국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조선사들은 관련 기술 고도화로 차별화하는 한편 탈탄소 시대에 대비한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쏟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중국의 맹추격을 간신히 따돌리고 수주 실적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은 1~4월 누계 수주량 기준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46%라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중국이 4월 수주를 늘리면서 누계 점유율 45.9%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4월 척당 수주단가는 한국이 1억4300만 달러로 중국(8600만 달러)보다 66% 높다. 클락슨은 “중국은 LNG 운반선 외에 1800 TEU 소형 컨테이너선과 자동차 운반선(PCC), 소형 벌크선, 화학제품 운반선 등이 주력인 반면 한국은 LNG 운반선과 8000 TEU급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기조 영향으로 LNG선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1월~4월 세계 대형 LNG선 수주량은 지난해 7척에서 올해 47척으로 580% 뛰었다.
 
한국 조선사들이 저탄소인 LNG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1월~4월 누적 수주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 3사는 주력인 LNG로 연초부터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이날까지 총 91척, 102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74억4000만 달러의 58.9%를 달성했다. 수주 선박 중 LNG 추진 선박은 총 26척이다. 이 가운데 LNG 운반선이 13척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LNG 운반선 12척에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을 수주해 약 46억1000만 달러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목표 89억 달러 대비 약 51.8% 수준이다. 수주 선박 18척 모두 LNG추진선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선박 14척 22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88억 달러의 25%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LNG 추진선(LNG 운반선 포함)은 9척이다.
 
조선사들은 LNG선 기술 고도화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9일 자체 개발 스마트 기술인 ‘LNG선 화물창 환경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 시스템’을 실제 선박에 적용했다. 그동안 현장 작업자가 선박을 찾아다니며 수기로 온도와 습도를 확인해왔는데, 이제는 LNG 운반선 화물 온도·습도·이슬점을 PC와 모바일로 실시간 확인·대응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LNG 연료 추진 선박에 최적화된 탄소 포집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고 2024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조선3사는 해외 대학, 선주 등과 손잡고 저탄소인 LNG 이후 탈탄소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 R&D 센터를 세워 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친환경 스마트 선박 기술 확보를 위해 서울대와 미국 MIT,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대 등 15개 기관과 산·학·연 기술 협의체를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수소·암모니아·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독일, 노르웨이, 영국, 싱가포르 소재 선사·엔진 제조사·항만청 등과 암모니아 추진선을 연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 운반선과 LPG 운반선 등 액화가스 운반선 분야에서 축적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소 운반선, 암모니아 추진선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이용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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