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건설사, 실속은 없었다…주택 사업 ‘쏠림’
1분기 원자재 상승에 영업이익률 축소…HDC현산, 전년비 7.7%p↓
사업다각화 목표에도 주택·건축 비중, 70%…새정부 정책 '관건'
입력 : 2022-05-04 07:00:00 수정 : 2022-05-04 07:00:00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 1분기 신규 수주 확대에 힘입어 덩치를 키운 반면 내실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자회사의 실적부진과 늦어진 원가율 산정,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등 질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한 까닭이다. 건설사별로는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건축·주택 부문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대우건설(047040)·DL이앤씨(375500)·HDC현대산업개발(294870) 등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상장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1조456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작년 1분기(18조3365억원)에 견줘 17.02% 증가한 규모다.
 
매출 확대에는 신규 수주를 늘리며 중장기 일감을 확보한 점이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분기 2조3759억원의 매출액을 시현한 GS건설은 한강맨션 주택재건축, 불광5구역 주택재개발, 상도스타리움 주택사업 등을 신규 수주했다. 신규 수주액은 3조3910억원으로 1년 전(1조8110억원) 대비 87.2% 증가한 규모다.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30.4% 성장한 8조9430억원을 시현했으며 대우건설은 2조6585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대우건설 매출액(2조2495억원)과 신규 수주액은 전년대비 각각 16.01%, 24.45% 늘어난 수준이다. 이라크 알 포(Al Faw), 나이지리아 LNG Train7 등 해외 프로젝트(PJ)의 매출이 늘어나고, 분양 물량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내실은 떨어졌다. 레미콘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매출원가가 오르며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사 매출에서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모두 제외한 뒤 순이익을 비율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물산을 제외한 5개 건설사 모두 하락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9.31%로 1년 전(17.05%)에 견줘 7.7%포인트 이상 빠졌으며, 매출총이익률은 23.7%에서 16.8%로 떨어졌다. DL이앤씨는 자회사 DL건설(001880)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75%에서 8.30%로 하락했다. GS건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8.77%에서 6.46%로 떨어졌고,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1.83%, 4.84%에서 9.84%, 4.14%로 내려갔다. 
(표=뉴스토마토)
건축·주택 부문 매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삼성물산의 매출액을 보면 건축 부문 비중이 72.63%를 차지했으며, DL이앤씨 역시 주택 부문 매출 비중이 62.25%에서 67.05%로 늘었다. GS건설의 경우 건축·주택 부문 비중이 60.87%에서 72.5%로 상승한 반면 신사업 부문 비중은 8.49%에서 8.08%로 되레 줄었다.
 
건설사마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여전히 건축·주택 부문의 비중이 큰 것이다. 이밖에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별도 기준 자체주택과 외주주택 매출 비중이 각각 15%, 54.7%를 기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건설업계에 실적 부담을 주는 하방 요인으로 지목하면서도 새정부 출범에 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대형건설사들이 1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전년 대비 주택부문 매출총이익률 2~3% 수준의 하락으로 원자재 영향을 흡수 할 수 있을 것으로 밝히고 있다”라며 “새로 분양 예정인 프로젝트는 상승 원가 기준으로 공사비와 분양가 책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 수익 추정 하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차기 정부가 주장해온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가 다소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존재하나 ‘공급 증가를 통한 부동산 가격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고 시작하는 정권인 만큼 대통령 취임식을 기점으로 공급 증가를 위한 구체적 계획, 금융관련 규제완화, 세제 정상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가 상승과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국내외 영업환경이 불안정하지만, 건설업종 실적 불확실성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상반기 실적 하향 과정을 거친 후, 신정부 공약 수혜가 현실화되는 하반기에 업종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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