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14억 횡령’ 우리은행 본점·직원 자택 압수수색
횡령 혐의 친동생 자택도 압수수색
입력 : 2022-05-02 15:58:19 수정 : 2022-05-02 15:58:19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경찰이 614억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 본점과 횡령 혐의를 받는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오후 1시 50분쯤부터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 장소는 횡령 혐의로 구속된 직원 A씨의 친동생 집이 포함됐다.
 
경찰은 A씨가 횡령 당시 근무한 부서와 유관 부서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해 A씨의 횡령 혐의를 증명할 수 있는 회계 관련 자료와 공모자 존재 가능성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에 근무했던 A씨는 2012년 10월 12일, 2015년 9월 25일, 2018년 6월 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614억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횡령금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금액은 미국의 이란 금융제재 때문에 곧바로 송금되지 않아 우리은행에 남아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횡령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이후 경찰에 직접 찾아와 자수했고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공범으로 같은 혐의를 받는 A씨의 동생도 전날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령금을 모두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횡령액 중 자신이 500억원을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 등에 썼고, 동생이 100억원을 썼다고 진술했다. A씨는 동생이 쓴 100억원 가운데 80억원은 뉴질랜드 소재 골프장 사업에 투자했지만 잘되지 않았고, 횡령 금액을 전부 날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A씨가 자수 전인 지난달 12일과 27일, 2차례에 걸쳐 가족들이 사는 호주로 수천만원을 송금한 정황이 포착됐다. 은행 측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송금 취소를 요청했으나 이미 송금이 완료돼 막지 못했다.
 
이번 횡령 사건은 A씨가 동생이 대표로 있는 법인 계좌를 한국자산관리공사 유한회사 중 하나인 것처럼 조작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동생도 경찰 조사에서 '형에게 투자금을 받아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사업 등을 한 것은 맞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압수수색 위해 우리은행 본점 들어서는 경찰.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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