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발언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은 26일 이른바 '검수완박' 중재안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판단 미스”라며 “그로 인한 여론 악화 부담을 당에게 지우고, 또 의원 여러분들에게 책임을 전가시켜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 “합의사항이 국민에게 수용이 되지 않을 때는 당연히 재논의하고 재협상을 해야 되고 국민의 뜻에 맞춰가는 것이 정치권의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검찰개혁 중재안을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수용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정적 기류가 전해지면서 사흘 만인 25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를 번복했다. 권 원내대표로서는 윤심과 이견이 드러나면서 확고했던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지위가 당내에서부터 흔들리게 됐고, 여야 관계에서는 청와대 출장소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첫 소득은 수포로 돌아갔다.
권 원내대표는 “협상 과정을 내밀한 부분까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이 6대 범죄에 대한 직접 수사권뿐만 아니라 검찰의 보완 수사권까지 완전히 박탈하겠다는 것을 수차례의 협상 끝에 보완 수사를 지켜낸 것”이라며 “지난번 의총에서 의원 여러분들의 동의를 얻어서 소위 위장 중재안에 대해서 사인을 한 것”이라고 그간의 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검수완박법이 강행 처리됐을 때 국민이 입는 실질적인 피해, 형사사법시스템 완전 붕괴 그리고 새 정부가 국정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 민주당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불가피하게 그렇게 선택을 했었다”며 여소야대 지형도 합의안 수용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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