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난해 주요 저축은행 직원 한 명당 7억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직원 생산성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은행권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덕분인데, 연 19%에 달하는 고금리 영업으로 이자장사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 등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연간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생산성(충당금적립전이익 기준)은 평균 6억9320만원이다. 지난해 평균 5억3020만원 대비 30.7%(1억6300만원) 올랐다.
SBI저축은행 직원 1명이 작년 14억원을 벌어드려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전년(11억원)과 비교해서도 3억원 높다. OK저축은행의 1인 생산성이 7억4000만원, 한국투자저축은행 5억90만원, 페퍼적축은행 4억1700만원, 웰컴저축은행 4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개선한 생산성을 기록했다.
생산성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을 월등이 넘어선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작년 1인 생산성은 평균 2억6500만원으로, 저축은행들의 평균은 이보다 2.7배 높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도 전년 대비 63% 개선한 3억4900만원의 1인 생산성을 기록했는데, 이보다도 1.8배 높다.
1인 생산성은 금융사가 벌어들이는 돈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수익이 적더라도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더 적을 경우 높게 나타난다. 5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764억원으로 4대 은행(10조311억원)의 8.7%에 불과하나 임직원 수는 3219명으로 4대 은행의 5.6%에 달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늘수록 생산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는 구조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높은 생산성 개선을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은행권에 강한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주문한 영향으로 꼽는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으로 대출 쏠림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5개 저축은행의 작년 순이자이익은 2조9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급증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 년 전부터 구축한 자체 앱 등 강화한 비대면 채널 전략도 맞아 떨어졌다"며 "디지털·IT 부문 인력을 대거 확충해 경쟁력을 계속 키워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대출 쏠림 현상에 편승해 높은 이율을 매겨 이자장사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5개 저축은행의 18% 초과 신용대출 비중은 10월 33.0%에서 12월 40.1%까지 치솟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낮아지면서 24%에 근접한 차주들이 대거 이동한 영향도 비중 확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뉴스토마툐)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