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쌍용C&E가 시멘트값을 15% 인상함에 따라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값 상승도 시간문제가 됐다. 철근콘크리트업계도 단체행동을 예고하며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건설자재값의 줄인상이 점쳐진다.
19일 시멘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쌍용C&E의 시멘트값 인상 이후 다른 시멘트사들도 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 준비에 나서고 있다.
쌍용C&E는 지난 15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시멘트값 인상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이달 출하량부터 1종 시멘트는 t당 7만8800원에서 9만800원, 슬래그 시멘트는 t당 7만19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각각 15% 가량 오른다.
올해 초 시멘트사들은 시멘트값을 기존 대비 18%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레미콘사에 보낸 바 있다. 시멘트업계 1위를 달리는 쌍용C&E가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쏜 만큼 다른 업체들도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인상률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C&E의 경우 기존 요구 인상률인 18%보다 낮은 15% 수준에서 합의했다. 쌍용C&E 관계자는 "각종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다른 시멘트사들 또한 쌍용C&E와 비슷한 수준의 인상률로 레미콘업계와 합의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값이 크게 오른 상황이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한 시멘트사 관계자는 "각 회사별로 레미콘업계와 협상을 하는 구조라 인상률은 다를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폭등한 유연탄값은 시멘트 원가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가격을 올려도 원가 상승률을 상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시멘트 공장에 시멘트 수송을 위한 화물트럭과 열차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멘트값이 오르면 레미콘값도 따라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레미콘사들도 레미콘을 납품받는 건설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해야 해 아직 인상률을 예상하긴 이르다.
한 레미콘사 관계자는 "시멘트사의 가격 인상률 만큼 건설사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는 힘든 구조"라며 "다른 시멘트사들과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면 건설사와도 협상 테이블을 꾸릴 것"이라고 했다.
골조공사를 담당하는 철근콘크리트업계도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오는 20일부터 공사 중단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전국 회원사 업체들은 광주에 모여 집회를 연다.
가파른 원자재값 상승이 건설업계에 큰 타격을 가하면서 곳곳에서 갈등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자재값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멘트값이 15% 올랐을 때 건설비용은 1% 정도 올라 영향은 미미한 편이지만 문제는 시멘트 외 자재값과 인건비도 상승했다는 것"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져 신규 공사를 시작하거나 늘리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건설 수요 조정 가능성도 있어 하반기까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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