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이름만 부모인 괴물들의 민낯(종합)
2022-04-18 13:01:37 2022-04-18 13:15:2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괴물들이었다. 그들은 연기로서 괴물을 만들어냈고, 존재하지 말아야 할 괴물들을 만들어 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제목처럼 그들 부모의 추악한 면모를 뛰어 넘어 우리 모두가 무조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지점을 건드렸다. 바로 학교폭력피해다.
 
18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과 배우 설경구 천우희 김홍파 성유빈이 참석했다.
 
사진=마인드마크
 
일본에서 무대에 오른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 편지에 남겨진 가해자로 지목된 네 명의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끔찍한 모습을 그린다.
 
연출 맡은 김지훈 감독은 10여 년 전 이 작품의 원작을 접했던 순간을 전했다. 김 감독은 당시 너무 좋게 본 작품이었다면서 어느 순간 내가 학부모가 돼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되질 않길 간절히 바라다가 우리 아이가 가해자가 되면 어쩔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 얘기의 화두가 내겐 너무 큰 파장이었다면서 세월이 지나도 학교폭력 문제나 아이들의 고통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 점이 너무 가슴 아프다. 학교 폭력 문제가 어른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공유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에게 이 작품을 연출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점은 바로 시선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학교 폭력 피해 내용을 다룬 영화는 피해자 중심이다면서 이 작품은 가해자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그 점이 날 너무 힘들게 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벌이는 학교 폭력을 연출한다는 점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김 감독은 어린 배우들과 그런 장면을 찍는 것 자체가 너무 큰 고통이었다면서 내가 지시하기 보단 아이들에게 동의를 얻어 작업을 했다. 너무 어려우면 중재를 하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워낙 민감하고 강한 폭력 수위로 인한 정신적 고통까지 김 감독은 전했다. 그는 지옥 같은 장면이었다면서 내색은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우리 영화가 세상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교 폭력 가해자 네 명 중 한 명인 강한결(성유빈)의 아버지인 접견 전문 변호사 강호장을 연기한 설경구는 끝까지 아들을 믿는 모습을 연기한다. 그는 내가 강호창의 입장이 된다면 많은 갈등이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잘 모르겠다지금도 계속 반복되고 있는 일이다. 끊임없이 앞으로도 또 이런 일들은 반복 될 거라 암울한 느낌이다. 반복적으로 얘기되고 토론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극중 피해자의 어머니로 등장한 문소리와는 영화계의 둘도 없는 절친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작업을 했단다. 설경구는 문소리와는 친 오누이 사이라고 표현해도 된다면서 하지만 이번 현장에선 대화를 많이 안 나눴다. 나 나름대로 집중하고 문소리도 그래야 했다고 전했다.
 
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학생의 반 담임 선생님으로 출연한 천우희는 내가 연기한 송정욱는 선택의 기로에 있는 캐릭터였다면서 관객과 가장 접점이 있는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에선 송정욱이 자기의 미래를 포기하고 선택했지만 실제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지 말하기 쉽지 않다고 고민하기도 했다.
 
천우희는 설경구가 출연을 강하게 요청해 이 작품에 합류했다. 천우희는 “5년 전 촬영한 작품이다면서 그 결과물을 이제야 본다. 지금 생각하면 안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나싶을 정도다. 출연을 부탁해 준 설경구 선배에게 큰 절을 올리고 싶다고 감사해 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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