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텔라’ 손호준 “운전이요? 대형면허 있습니다”
출시 30년 넘은 고물 ‘스텔라’… “시나리오 제목 보고 차인지 몰랐다”
‘스텔라 코미디, 기존 코미디 연기와 달리 ‘슬랩스틱’에 집중한 ‘연기’
2022-04-11 00:02:02 2022-04-11 00:02:0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여전히 응사해태로 더 익숙한 배우 손호준이다. 그리고 여전히 TV브라운관에서 보는 게 더 익숙한 손호준이기도 하다. 그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선보인다. 2019 4월 영화 크게 될 놈이후 3년 만이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새 영화는 직전 영화인 크게 될 놈이 개봉한 같은 해 말 촬영을 끝마친 상태였다. 이번 개봉 영화와 전작이 사실상 같은 해에 손호준을 거친 작품인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가분하게 개봉 시기가 미뤄지고 늦춰지면서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지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잡았다. 손호준이 꽤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의 장기이기도 한 코미디가 이번 영화의 메인 테마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코미디가 아니다. 사람과 자동차가 만들어 내는 코미디. 그것도 고물 중에 상 고물. 손호준이 1984년생. 그가 함께 호흡을 맞출 자동차는 한 살 형님. 1983년 출시다. 40대 중반 남성들은 너무도 익숙한 단어. 1983년부터 1997년까지 실제 자동차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아빠 차의 대명사. 바로 스텔라. 영화 스텔라와 손호준의 관계를 파헤쳐 보자.
 
배우 손호준. 사진=CJ CGV
 
스텔라 2019 12월 촬영이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직전 모든 작업을 끝마친 작품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관객들과 만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정말 개봉은 할 수 있을까싶었단다. 너무 웃었고, 또 너무 즐거웠고. 그래서 행복했던 이 영화의 느낌을 관객 분들에게 꼭 전달해 드리고 싶은데 그걸 못해서 너무 아쉬워하고 있었다고. 다행히 개봉이 확정돼 상영 중이다.
 
진짜 개봉 못할 줄 알았어요. 저희 영화가 그렇게 큰 사이즈 작품도 아니라서. 이대로 묻히는 건가 싶었죠. ‘스텔라는 제가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라기 보단 감독님과 시나리오를 쓴 배세영 작가님이 절 픽업하신 작품이라고 소개하는 게 정답이에요. 시나리오 읽고 너무 재미 있어서 하고 싶다란 생각에 조심스럽게 제 의사를 말씀 드렸죠. 두 분이 너무 흔쾌히 승낙해 주셨어요.”
 
배우로 데뷔 이후 사실상 첫 원 톱주연이나 다름 없었다. 스크린 전작 크게 될 놈에선 대선배 김해숙이 엄마로 출연해 너무도 마음 편안하게 현장에서 호흡했었다고. 이번 영화에선 또래 배우들이 많았다. 형 동생 사이가 많았다. 하지만 사실상 손호준이 모든 걸 끌고 가는 구조였기에 스스로가 느끼는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했었단다.
 
배우 손호준. 사진=CJ CGV
 
너무 부담됐었죠. 이런 게 주연의 무게 인가 싶었어요(웃음) 영화는 이미 촬영을 시작했으니 뭐가 됐든 끌고는 가야 하잖아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내가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할 수 있을까란 질문만 계속 저한테 했던 거 같아요. 촬영이 끝나갈 때쯤엔 내가 주인공인 영화에 관객들이 얼마나 믿음을 주실까란 걱정도 들었던 것 같고요. 그냥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했어요.”
 
그가 맡은 영배란 인물은 현실에선 낯선 캐릭터다. ‘차량 담보업계란 흔치 않은 직업, 하지만 이 업계에서 에이스로 불릴 정도로 일 잘하는 인물. 우선 담보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무엇인가를 받는단 개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채업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래서 영화에선 영배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인간으로 꽤 많이 묘사가 됐다.
 
말씀하신 대로 영배는 차량 담배 업계에선 에이스로 인정 받는 능력자에요. 그런데 그 업계에서 그렇게 인정 받기 위해 얼마나 못된 짓을 많이 했겠어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인간처럼 굴었죠. 근데 그 모습과 달리 정이 많아요(웃음) 그러니 사장님 슈퍼카를 어릴 적 친구에게 맡겼다가 도둑을 맞아서 인생을 망치죠 하하하. 오지랖이라고 할까요. 정이 좀 많은 건 실제 제 성격과도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영배의 그런 모습은 너무 이해가 잘 됐거든요.”
 
배우 손호준. 사진=CJ CGV
 
손호준은 코미디 잘하는 배우로 또래 배우들 중에 유독 돋보일 정도다. 그의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 응답하라 1994’에서도 발군의 코미디 감각을 살려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손호준이다. 영화 스텔라의 코미디는 그래서 손호준의 감각과 그의 경험이 어디에 꽂히느냐에 따라 그 맛이 많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우선 코미디가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근데 저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건 있죠. ‘어디쯤에서 뭘 하면 웃기겠구나란 게 딱 보여요(웃음). ‘스텔라같은 경우는 기존 제가 했던 코미디와는 많이 달랐어요. 약간 몸 개그라고 할까. 슬랩스틱이 많이 들어가 있었죠. 역동적인 재미와 코미디는 저한테도 큰 경험이었어요.”
 
가장 궁금할 수도 있는 질문이다. 혹시 손호준은 스텔라가 뭔지는 알고 있었을까.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한 살 형님인 스텔라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아빠차로 유명했다. 지금의 중형차 모델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차량이다. 손호준은 어릴 때 언뜻 기억은 나지만 쉽게 머리에 떠올리지는 못했었단다. 영화 출연 제안을 받으면서 손에 쥔 시나리오 표지에 쓰여 있던 스텔라를 보고서도 몰랐었다고.
 
배우 손호준. 사진=CJ CGV
 
정말 스텔라가 차인지 몰랐어요(웃음). 저희 아버지 첫 차는 프라이드로 기억을 하거든요. 근데 스텔라는 진짜 처음 봤어요. 촬영하면서 저 보다 형님이란 사실도 알게 됐죠. 우선 촬영 때 고장 한 번 안 나더라고요. 30년도 더 된 차 인데 진짜 튼튼했어요. 스텔라와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에선 처음에는 정말 어색해 죽을 맛이었는데, 완성된 영화로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 다행이더라고요.”
 
이번 영화에서 손호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텔라와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힘든 고비를 넘기고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최고 시속 50km ‘스텔라를 직접 운전하면서 기상천외한 상황을 마주하고 또 관객들의 웃음보를 폭발시키게 한다. 참고로 손호준은 이 영화 속에서 무려 출시된 지 30년도 더 된 수동 변속기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실제 손호준의 운전 실력이 궁금할 정도다.
 
배우 손호준. 사진=CJ CGV
 
하하하. 그냥 대형면허 갖고 있는 사람이다정도로만 말씀 드릴께요(웃음). 특별한 이유 때문에 대형면허를 딴 건 아니고 얼마 뒤부터 참여할 작품 때문에 따게 된 거에요. 하하하. 운전에 재미를 느낄 정도는 아니고요. 그냥 필요에 따라 하는 수준이에요. 예전에 무명 시절에 서울의 형 집에서 잠시 살 때 형이 대출까지 받아서 작은 차를 사준 적이 있어요. 물론 제가 잘되고 돈 벌어서 제가 다시 형한테 차를 선물하기도 했죠. ‘스텔라는 지금 떠올려 보면 그런 기억과 추억의 영화 같아요. 많이들 보러 와주세요.”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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