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앰뷸런스’,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융단 액션 폭격’
2005년 동명의 덴마크 영화 리메이크, 질주와 파괴 두 가지 코드 집중
단순한 스토리 라인 빈약한 인물간 서사 연결, 액션 자체 집중된 연출
2022-04-08 01:00:01 2022-04-08 01: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마이클 베이 감독이 앰뷸런스로 돌아왔다. 이 간단한 문장 하나만으로도 앰뷸런스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하다. 그는 더 록’ ‘나쁜 녀석들’ ‘아마겟돈’ ‘아일랜드그리고트랜스포머시리즈 등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블록 버스터 개념을 정립시킨 연출자 겸 제작자다. 그의 손에 탄생된 수많은 작품들은 21세기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여러 상징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의 이름 자체가 사실상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인 셈이다. 이런 할리우드의 아이콘마이클 베이의 영화적 상징이라고 하면 파괴질주두 가지로 압축된다. 그의 영화들을 평가할 때 극과 극으로 나뉘는 요소가 바로 파괴. 보는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만족시키기에 파괴만한 설정도 없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그게 너무 과하다란 의견이 가장 많다. 두 번째는 질주다. 이른바 카체이싱으로 불리는 자동차 액션은 마이클 베이가 가장 잘하는 연출이다. ‘트랜스포머시리즈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난다. 카체이싱에서 만큼은 지구 최강으로 불려도 손색 없는 마이클 베이다.
 
 
 
이런 마이클 베이 감독이 앰뷸런스리메이크를 선언했다. 2005년 동명의 덴마크 영화로 알려진 앰뷸런스는 마이클 베이가 지구상에서 가장 잘하는 두 가지로만 이뤄진 스토리 라인이다. 파괴와 질주. 끝도 없이 질주하는 앰뷸런스와 이를 추격하는 경찰들. 그 과정에서 파괴되고 폭발하는 주변 환경. 보는 시선에 따라선 마이클 베이 연출작 집대성으로 표현해도 무리가 아니다.
 
스토리 라인은 극단적으로 간결하다. 하지만 그 간결함 속에 미국 사회의 문제가 될 만한 요소들이 세심하게 녹아 있다. 미국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가속화 시키는 의료 민영화 문제, 흑백 및 다인종 다문화 가정에 대한 갈등 제대 군인에 대한 사회 보장 체계와 전과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 문제 등이 전부 녹아 있다.
 
영화 '앰뷸런스'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아프간 참전 용사 윌(야히아 압둘 마틴 2)은 아내의 수술비 마련이 급하다. 제대 군인에 대한 사회 보장 관련 지원을 알아봐도 묵묵부답뿐. 전화기에선 AI의 무책임한 응대만 나온다. 윌은 어쩔 수 없이 형 대니(제이크 질렌할)에게 도움을 청한다. 대니는 백인, 윌은 흑인. 윌은 어릴 적 대니 가족에게 입양됐다. 현재 대니는 전과자, 윌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제대 군인. 대니와 윌의 아버지는 심각했던 질 나쁜 범죄자였다. 윌은 그런 현실이 싫어 군대로 도피했다. 그런 윌을 원망했던 대니. 두 사람은 누구보다 형제애가 깊다. 하지만 이제 과거일 뿐. 대니는 그런 윌의 도움을 뿌리칠 수 없다. 대니는 인생을 역전 시킬 범죄를 계획했다. 윌은 대니의 위험한 계획에 어쩔 수 없이 동참한다. 병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서다. 대니와 윌은 계획대로 은행을 턴다. 엄청난 돈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 경찰과의 총격전이 시작되고 일당 모두가 죽거나 경찰에 붙잡힌다. 대니와 윌 두 사람은 앰뷸런스를 탈취해 탈출한다. 탈취한 앰뷸런스에는 구급대원 캠(에이사 곤잘레스)과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경찰이 타고 있다. 대니와 윌은 은행 강도에서 이젠 경찰과 구급대원을 인질로 잡은 중범죄자가 됐다.
 
영화 '앰뷸런스'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은행에서 훔친 돈을 갖고 집으로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윌, 그리고 윌과 그의 가족을 반드시 지켜주고 싶은 대니. 윌과 대니 사이 부상당한 경찰을 지켜야만 하는 캠, 그리고 혼수상태의 경찰까지. 좁디 좁은 한정된 앰뷸런스 공간 속 네 사람은 각자의 목적과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 그들은 모두가 간절하다. 그리고 LA 모든 경찰은 물론 FBI까지 동원해 이들을 추적한다. 이들이 타고 있는 앰뷸런스는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이들은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을까.
 
영화 '앰뷸런스'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앰뷸런스의 시작부터 과정까지는 이 내용이 전부다. 다소 복잡한 텍스트로 설명돼 있지만 실제 영화 속 흐름은 질주와 추격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파괴가 전부다. 이 전체를 스타일리시와 엔터테인먼트로 투여시킬 방법은 하나다. 화려한 카메라 샷. 쫓고 쫓기는 과정의 속도감에 관객을 동승시킬 가장 적절한 방식이다. 그 방식을 통해 공감을 끌어 내고 관람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 다시 말해 영화를 경험하게 만들면 된다. ‘앰뷸런스는 러닝타임 136분 가운데 무려 100분 이상을 질주에만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 워킹이라 불릴 거의 모든 ’(SHOT)이 등장한다. 이 샷의 효과는 관객에 따라선 막강한 효과를 발휘한다. 아이맥스 관람의 경우 실제 멀미를 일으킬 정도로 유효타가 막강하다.
 
영화 '앰뷸런스'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질주 과정에서 발생되는 도심 폭파와 차량 파손 물품 파괴 장면은 당연히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담당한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CG가 필수였던 트랜스포머시리즈에서조차 실사 촬영에 무게감을 뒀던 연출자다. 앞선 전작에서도 마찬가지다. ‘앰뷸런스에선 이런 역량이 더욱 더 강력해진다. 관객 입장에선 마이클 베이 감독이 이 작품을 마지막 연출작으로 생각하고 임했다 착각할 정도로 상상 이상의 수위와 화력을 경험하게 된다. 사실상 앰뷸런스에서 질주가 주연이고 파괴가 조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영화 '앰뷸런스'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이 정도 화력쇼를 보여주니 관람 만족도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그와 대비될 정도로 스토리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이 영화 메인 공간인 좁은 앰뷸런스를 경계로, 안과 밖 온도차도 극단적이다. 먼저 공간 경계에서 발생되는 온도 차는 앰뷸런스 밖 질주와 파괴의 화력 집중과 달리 내부는 인물들 사이의 연결된 서사가 극심할 정도로 빈약하다. ‘그저 달리기 위해 달릴 뿐이란 설명 외에는 논쟁될 여지가 존재하지 않을 정도다. 더욱 두드러진 문제는 원작에서도 거론됐던 이 결말 지점. 시작부터 과정 그리고 결말까지 끌어왔던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화끈함이 마지막에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느낌을 받는다. 순간적으로 증발했단 표현이 더 적절할 정도다.
 
영화 '앰뷸런스'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앰뷸런스’, 분명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화끈함과 강력함을 기대한다면 기대 이상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최소한의 적당한 서사를 기대한다면 분명 기대 이하. 선택과 집중에서 관객이 느낄 앰뷸런스의 화력 체감은 냉탕과 온탕 차이 그 이상이다. 4 6일 개봉.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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