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경의 산업정탐)전기차도 중고시대…성능 개선으로 이미지 달라졌다
중고 승용차, 지난해 보다 150% 이상 늘어
입력 : 2022-03-31 09:54:03 수정 : 2022-03-31 09:54:03
예전에는 잘 쳐다보지도 않았던 중고전기차가 요즘 인기입니다. 쓰다만 배터리라는 불신을 딛고 최근 성능이 개선되면서 탈만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공급난 여파로 신차 공급이 줄어든 것도 요인입니다. 
 
3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에서 거래된 중고 전기 승용차는 1만1529대입니다. 2019년 5012대에 비해 230%가 늘었고, 지난해 7628대보다 150% 이상 늘어난 수치죠. 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중고 전기차는 매물이 적고 내연기관차보다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습니다다. 전기차의 핵심인 주행거리를 결정짓는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매년 성장하는 전기차의 성능에 따라 중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중고 전기차가 인기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도 배터리 기능 등 성능 향상이 인기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매년 전기차는 향상이 되면서 주행거리가 늘고 충전시간도 짧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중고 전기차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는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하나 이유가 있습니다. 새 전기차를 살 때 필요한 보조금 신청 등 불편한 절차가 없이 곧바로 차를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중고 전기차를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거죠. 
 
한 중고전기차 구매 희망자는 "아직 생활권 주변에 전기차를 이용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는데,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새차를 샀다가 불편해 보조금을 뱉어낼 수 있어 중고전기차부터 이용해 보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실제 보조금 지원을 받은 전기차는 2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운행해야 합니다. 이 기간 내 보유 중인 전기차를 매각하려면 같은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기간에 따라서 일부 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역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전기차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의 등록 매물 수는 2020년 대비 81.6% 늘어났는데요. 전체 친환경차 등록매물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2.44%에서 2021년 19.43%까지 증가했습니다. 
 
중고전기차의 인기가 급증하고, 반도체 공급난도 쉽게 해결되지 않자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실제 현대차의 아이오닉5 중 가장 있기가 있는 트림인 롱레인지 모델은 보조금을 받고 구매한 가격보다 400만원 이상 더 주고 사야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 중고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의 새 트랜드로 자리 잡아갈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권대경 산업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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