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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 성공
지난해 7월 연소시험 후 8개월만 성공…액체와 비교해 저가·신속 발사 가능
2022-03-30 13:39:11 2022-03-30 13:39:11
지난해 10월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가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0일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첫 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지난해 5월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와 7월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진 첫 시험발사다.
 
이번 시험발사는 우주발사체의 필수 기술인 대형 고체 추진기관과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 자세제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고체추진 발사체는 액체추진 방식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다. 또 개발·제작비가 액체추진 방식에 비해 적게 들고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군은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추가검증을 완료한 뒤 실제 위성을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다. 향후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로 이어지게 된다. 군은 확보된 기술은 민간으로 이전돼 향후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간기업이 개발 중인 소형발사체 발사 등을 지원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 내 신규발사장 및 발사대, 발사추적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국방부는 우주발사체의 탑재 중량을 단기간에 증가시키고 발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고체 및 액체 추진기관을 혼합한 새로운 형태의 우주 발사체 기술 개발을 지속 중이다. 이를 위해 각 기술의 소관 연구기관인 ADD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간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ADD는 주요 구성품들을 검증·통합해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독자기술 기반의 고체 우주발사체를 발사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액체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을 통해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탑재중량 증대와 발사체 기술의 확장이 가능한 차세대 액체 중형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최근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스스로 파기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매우 엄중한 시기에, 이번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시험발사 성공은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군은 우주영역이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영역임을 인식하고,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비롯하여 합동성에 기반한 국방 우주전력을 조기에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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