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내홍의 민주당, 야당까지 갈 길 멀다…입닫고 뒷북만
비대위, 내홍 진화에 급급…MB 사면에도 입 닫아
6월 지방선거 눈앞으로…김한길의 정계개편도 시동
2022-03-20 17:25:54 2022-03-20 22:42:39
당 일각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대선 패배 수습의 책임을 지고 출범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한 비판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당내 내홍이 격화되면서 이를 진화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이명박 전 대통령(MB) 사면 및 인사권 협의 요구를 비롯해 여성가족부 폐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에 대한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향후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와 함께 오는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2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청사 이전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소중한, 정말 황금 같은 시간을 사무실 문제, 살림집 문제로 허비를 해야 되는가. 정말 국가적으로 대단히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첫째, 이전 결정 과정이 완전히 졸속, 불통이었다. 둘째, 국가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다. 셋째, 서울 시민의 재산권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졸속 이전이 낳은 혼선과 부작용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조정식, 김병주 의원 등이 제기한 천문학적 이전 비용 문제와 함께 대통령직인수법을 넘어서는 법적 근거의 미비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적도 내놓지 않았다. 
 
뿐만이 아니다. 윤 당선인 측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MB 사면과 공공기관 인사 협의를 요청했음에도 비대위는 말문을 닫았다. 15일 당시 강원도 산불 피해 현장에 가 있던 윤호중 위원장은 쏟아지는 기자들 질문에도 “여기서 말씀을 드려야 되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당으로 돌아와서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성준 비서실장, 조오섭 대변인 등 당의 주요 창구들도 “사면은 대통령과 당선인이 결정하는 거라 당이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발을 뺏다. 아직 집권여당임에도 그 책임을 방기했다. 
 
다음날인 16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의제 조율 실패로 무산되자, 윤 위원장은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 당선인 측의 점령군 행세하는 모습 때문에 (회동이)불발됐다”며 책임을 윤 당선인 측으로 돌렸지만 뒷북 비판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웠다. 인사권 문제에 대해서도 윤 위원장은 “윤 당선인 측에서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서로 존중하면서 일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애매모호한 말도 남겼다. 청와대가 "임기까지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못을 박은 것과는 결이 달랐다.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날카롭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의 메시지 수준에 그쳤다. 현재 민주당은 여가부 폐지와 관련한 당론을 수렴 중으로, 지도부는 합리적 개편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과정에서 성별 갈라치기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는 온도 차가 극명하게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비대위가 내홍 진화에만 급급해 제1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대선 직후인 10일 송영길 지도부 사퇴와 함께 지도부 공백을 메울 방안으로 윤호중 비대위가 구성됐지만 출범 이전부터 사퇴론에 시달렸다. 대선 결과에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지도부 일원(원내대표)으로서 비대위를 이끄는 것이 맞냐는 지적과 함께 그 시한을 8월 전당대회 이전까지로 정하면서 6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도 키웠다. 이에 윤 위원장은 선수별로 간담회를 가지는 등 내홍 수습에 전력했다. 인수위를 견제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특히 윤 당선인이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하며 정계개편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집안싸움에만 몰두하다 지리멸렬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김 전 대표는 자타공인 창당 전문가로, 호남과 중도 세력에 이어 민주당내 비주류 세력까지 껴안는 대통합을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비대위가)허니문 기간이라고 하는 시기를 고려했고, 또 비대위가 꾸려지는 (과정에서의) 문제 때문에 생긴 갈등, (윤 비대위원장의)개인적인 리더십 차이, 이 세 가지가 작용한 것 같다”면서 “윤호중 비대위가 강력한 야당, 예비 야당으로서의 견제력은 안 나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견제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서는 송영길 대표 체제와 별 차이가 없다고 국민들이 느낀다”며 “정치개혁 약속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 지방선거만큼은 ‘민주당을 뽑아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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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부족했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달고 살려나? 패전 딱지를 달고사네. 그러게 대선 때 죽을 힘 다해 이재명 지원했어야지 어디서 뭐하다가 이제 반성하고 야단이냐?

2022-03-20 18:43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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