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책상이 아닌 현장에 늘 중심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또 "새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데 있어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민생에 한치의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국정과제의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인수위원들에게 주문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을 마친 뒤 주재한 첫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윤 당선인을 비롯해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발전특위위원장,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현장 중심의 정책 수립과 집행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남대문 시장, 15일 울진·삼척 산불피해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다시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코로나비상대응특위에서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과 더불어 방역·의료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무엇보다 새 정부는 일 잘하는 정부,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정부가 돼야 한다"며 "인수위는 신속한 업무 파악을 하고 개선해나갈 점과 새롭게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빈틈없이 챙겨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참석자들도 새 정부 준비 과정에서 혼선은 줄이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위원들은 대외적으로 개별적 의견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며 "언론에서 의견을 물을 때 모두 저나 대변인에게 넘겨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예전 예를 살펴보니 위원들이 개별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그런 말만 해도 정책들이 변경·폐기되면서 사회적 혼란이 많이 온다. 그 점을 명심해 주시는 게 첫 당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한 인수위가 성공한 정부를 만든다"며 "오늘이 취임 53일 전이다.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밤을 새워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저도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영세 부위원장은 "인수위가 새로운 정부의 초석을 단단하고 바르게 놓을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기획위원장은 "과거 의욕이 넘친 나머지 각자의 목소리가 나간다든지 앞질러간다든지 하면서 국민에게 여러가지 겸손하지 못한 모습으로 나가는 모습이 있었다"며 "이를 교훈 삼아서 국민들에게 안정되고 겸손한 모습으로 다가가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인수위를 한두 번 경험해 봤다. 연습하고 시행 착오가 허용되지 않는 그런 기간"이라며 "새 대통령께서 제대로 일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모두가 매진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병준 지역발전특위위원장은 "현 정부가 왜곡하고 어그러뜨려 생긴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며 "남은 50일 동안 다같이 노력해서 지혜를 짜보자"고 독려했다.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성실한 자세로 자부심을 갖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취임사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새겼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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