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 12점에 서울 아파트 당첨"…'청약불패' 깨졌다
서울, 3년 만에 10점대 최저 가점 나와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선별적 청약' 경향
청약 경쟁률 161대 1→43대 1…약 4배 차이
2022-03-14 16:11:12 2022-03-14 16:22:06
서울의 한 아파트에 분양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최근 청약시장 열기가 주춤해지면서 서울에서 3년 만에 10점대의 청약 최저 가점이 나왔다. 수요자들의 선별적 청약이 이뤄지며 경쟁률을 비롯해 가점도 낮아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강북구 '칸타빌수유팰리스' 전용면적 19㎡A의 당첨 최저 가점은 12점을 기록했다. 전용 78㎡와 전용 23㎡B의 최저 가점도 각각 20점과 23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10점대 가점이 나온 것은 3년 만이다. 지난 2019년 3월 공급된 강서구 '화곡 한울 에이치밸리움 A동' 20㎡C의 최저 가점은 10점이었다.
 
올해 1분기 분양시장은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청약 최저 가점 평균은 60점에 달한다.
 
청약 미달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칸타빌수유팰리스는 1년 반만에 서울에서 나온 1순위 청약 미달 단지다. 22개 주택형 중 6개형이 미달됐으며, 2순위에서 모집 가구를 모두 채웠다. 경기 지역에서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는 특별공급 외 1274가구 모집 중 356가구가 미달됐으며, '신양주 모아엘가 니케'는 291가구 모집에 183가구가 미분양됐다.
 
'묻지마 청약' 시대가 저물면서 수도권 청약시장이 이전보다 움츠러들었다는 평가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올라타 당첨을 목적으로 찔러보기식 청약을 넣는 시기는 지난 것이다.
 
수요자들이 청약에 망설이게 된 것은 한층 강화된 대출 규제 등 불리해진 금융 여건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입주자 모집을 실시한 단지부터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적용되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졌다"며 "청약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선별적 청약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DSR은 소득기준 대출 규제로 대출자의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길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2금융권 50%)를 넘지 못하는 2단계가 지난 1월부터 시행됐다. 잔금 대출을 받을 때도 DSR 규제가 적용돼 주택 자금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약 경쟁률도 크게 떨어졌다.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43.19대 1이다. 지난해 1분기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1.56대 1로 올해와 비교하면 약 4배나 높다.
 
경기는 지난해 1분기 22.21대 1에서 올해 8.42대 1로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해 15.25대 1에서 올해 14.76대 1로 차이가 미미했다.
 
반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입지가 양호한 곳에서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 연구원은 "분양가, 입지 등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분양 단지에서는 청약 성적이 높아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며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수도권의 청약 호조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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