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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윤석열 당선인 공약에 움직이는 주식시장, 건설·원전에 집중
제 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10대 비전 속 수혜주 찾기
5년간 250만호 이상 공급, 대형 건설사 관련 주가 '급등'
문재인 정부 '탈원정 정채'에 울던 원전주, 되살아난 매수 심리
2022-03-11 06:00:00 2022-03-11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제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이 앞으로 5년간 펼칠 국정 운영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신 정부의 ‘10대 비전, 44개 국정과제’에 따라 주식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차기 정부의 핵심은 ‘작은 정부’, ‘정부 주도에서 민간의 역할 중심’인 가운데 건설·부동산,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정책 공약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의 ‘20대 대선 이후의 주식시장’ 분석을 종합하면 윤석열 당선인의 신정부에서 주목할 업종으로 건설·부동산과 에너지·탄소중립 등이 꼽혔다. 문재인 정부와 뚜렷한 정책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수혜 기대감이 가장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부동산 공약은 이번 대선정국의 핵심 이슈 중 하나다. 윤 당선인은 부동산 관련 주요 공약으로 5년간 주택 250만호 이상 공급과 도심 내 정비사업 활성화(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완화, 분양가상한제 완화,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주택대출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주목할 부분은 민간주도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기본주택 45%가 공공주도 주택공급을 제시한 것과는 상반된다. 이에 건설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민간주도 200만호, 민간 분양 48%를 제시했기 때문에 규제 완화를 통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물량 증가 및 전반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면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게 큰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적정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국내 주택 수주 분에 대한 밸류에이션 정상화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000720)의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8.94% 급등했으며 GS건설(006360)(8.18%), HDC현대산업개발(294870)(8.26%), 삼성물산(6.84%) 등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조합의 일반분양 시점 연기 요인으로 작용해 온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 높다”면서 “민간 시행사 도급 물량과 수도권 정비 사업지에 강점이 있는 대형 건설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 매매거래량 반등으로 리모델링 건자재 기업의 수혜도 기대된다”면서 “한샘(009240)과 LX하우시스, 현대리바트(079430) 등이 관련한 종목”이라고 제시했다.
 
다른 축은 원전이다. 문재인 정권 때 축소된 원전 사업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탄소중립 추진에 있어 원전 수명연장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사업 수출 지원, 규제 선진화 등이다. 오는 2030년까지 후속 원전 수출 10기를 달성해 10만개의 고급 일장리 창출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탈원전 정책 이후 축소됐던 원전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회복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목표는 문재인 정부보다 약화될 수 있지만, 해상풍력 사업 확대, 수소 관련 기술 개발, 관련 규제 완화 등은 계속돼 큰 방향성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종목으로는 한국전력(015760),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을 꼽았다. 원자력발전소 방화와 방사능 차단재용 실리콘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HRS와 우진, 비에이치아이 등도 소개했다.
 
이 외에도 내수 활성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원 확대방안으로는 지난 추경에서 통과된 방역지원금 300만원과는 별개로 600만원을 추가로 확대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약 50조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방역패스의 당위성을 지적해온 만큼 영업시간 제한과 방역패스도 완전 철폐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자의 내수소비 부양 정책 관련 기업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를 꼽았다. 또한,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SK렌터카 등도 제시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 정권 중반까지 여소야대의 상황으로 정책 추진상의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에 행정력을 통해 변화 가능한 부분부터 우선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 모두 민생회복에 주력할 것이므로, 상반기는 코로나 안정화 속 재정집행이 크게 확대되면서 내수경기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과거 역대 정부에서의 수혜 업종 등을 살펴보면 노무현 정부 때는 바이오테크가 중심이 됐다. 이명박 정부 때는 건설과 토목, 박근혜 정부엔 내수 유통과 음식료, 문재인 정부엔 신재생, 대북정책, 소재부품 장비 등이 테마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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