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잦은 비대면 수업이 예상되면서 자녀들의 가구에 투자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집 꾸미기 열풍에 더해 캠 화면 속에 비치는 방 안 모습까지 고려해 자녀방 가구도 고급 제품으로 바꾸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룸 ‘올 뉴 링키플러스’ 스마트데스크 세트. (사진=일룸)
실제로 주요 가구업체의 학생 가구 매출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의 경우 학생방 가구 베스트셀러인 ‘링키플러스’가 리뉴얼되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다. 대표 품목인 책상 판매량은 올해 1~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고 학생방 공간 전반을 함께 꾸미려는 수요의 증가로 침대와 수납류를 포함한 시리즈 매출은 76%나 늘었다.
링키플러스와 함께 스테디셀러로 인기가 많은 ‘로이 시리즈’(로이+로이모노)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45%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특히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출시된 화이트톤과 모노톤의 로이모노 시리즈에서 책상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0% 가량 증가했다.
파티션 책장을 통해 수면공간과 학습공간을 간편하게 분리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멘디 시리즈’의 경우 올해 1~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6% 급증했다.
일룸은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 가구가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일룸 측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자녀에게 과감하게 투자하는 MZ(밀레니얼+Z)세대 부모들이 해당 수요를 뒷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예전에는 책상, 서랍장 등 단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인테리어 관점에서 패키지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학생방을 인테리어 관점에서 접근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디자인 가구에 대한 수요가 학생 가구에도 옮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MZ세대들이 부모가 되면서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디즈 링고 소이밀크 색상. (사진=시디즈)
퍼시스그룹의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의 학생의자 판매량도 늘었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점이 의자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디즈 학생용 의자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5% 상승했다. 시디즈 측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과 원격 교육이 늘면서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생까지 사용하기 좋은 ‘링고’ △초등생부터 중고등생까지 사용 가능한 ‘미또’ △중고등생과 수험생 등이 활용하기 좋은 ‘아이블’ 등 학생용 의자의 반응이 고루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링고의 경우에는 2011년 출시 이후 약 95만 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테리어에 무난한 모노톤 계열의 의자 수요가 증가하자 이번 달에는 베이지 색상의 링고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디즈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한샘 등 종합가구 브랜드와도 협업하고 있다. 한샘 온라인몰에서는 한샘 책상과 시디즈 링고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시디즈는 학생용 의자에 그치지 않고 0세부터 성인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제품 라인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디즈는 지난 3일부터 4일간 유아용품 전시회인 ‘제40회 베페 베이비페어’에 처음으로 참가해 영유아용 맞춤형 의자 라인업을 선보였다. 시디즈는 의자에 앉는 첫 경험이 고객의 미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베이비&키즈 라인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아동 가구 매출 신장률은 올해 1월 전년 대비 21% 늘었고 올해 2월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아동가구 구매 고객 1명당 평균 구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주문량에 일부 품목은 배송이 2주 이상 소요되기도 하는 상황이다. 라운드 디자인과 파스텔톤 색상의 침대와 책상, 옷장 등으로 구성된 ‘포브’ 시리즈, 좁은 공간에서 활용하기 좋은 모듈 가구 ‘마이온’ 시리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자녀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녀방 인테리어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같은 색상이라도 톤에 따라 혹은 어떤 색상의 가구와 배치하는가에 따라 자녀방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환기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도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의 서재와 자녀방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올해 1~2월 매출은 전년과 동등한 수준이다.
한샘 관계자는 "매월 3월 입학을 앞두고 자녀방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다. 1~3월까지 자녀방 가구 매출이 연 자녀방 가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원격 수업을 하면서 학부모들이 가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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