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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럽동맹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검토
2022-03-07 09:02:33 2022-03-07 09:02:3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현재 유럽 동맹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방안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며 "양쪽 시장에 원유 공급이 충분한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독자적으로 금지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어떠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제재들은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고 답했다.
 
미국 의회에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방안이 초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주엔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 18명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찬성 입장을 밝히며 적극 거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에너지 제재와 관련한 질문에 "어느 것도 테이블 밖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석유 수출량의 11%를 담당하고, 천연가스의 17%를 생산하는 세계 2위 수출국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면 러시아 경제는 타격을 입게 되겠지만 원유 공급이 제한되면 국제 유가 급상승이 불가피해 해당 제재는 '극약처방'으로 여겨져 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NBC방송과 CBS방송에도 출연해 "유럽에 머물며 동맹들과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조치는 곧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 중인 전쟁범죄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매우 신빙성 있는 보고서가 있다. 이는 전쟁 범죄 요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무기 사용과 관련해 믿을만한 보고를 받았으며, 자료들을 모아 믿을만한 기관이 조사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특별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AP/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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