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20대 대통령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마지막 주말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시켰다. 단일화에 허를 찔린 이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에 재차 사과하며 성난 민심을 다독이는가 하면, 통합정부와 투표 한 장의 가치 등을 언급하며 절실한 심정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6일 서울 도봉, 성북, 은평, 서대문, 관악, 용산 등 6개 지역구를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각 일정은 한 시간 간격으로 기획됐을 만큼 촘촘하면서도 숨 가쁘게 이어졌다. 이동 시간과 유세장 내 퍼포먼스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유세 시간은 20분 남짓으로 짜여졌다.
첫 일정인 도봉구 유세에서의 연설 메시지 대부분은 부동산 정책에 할애됐다. 집값 폭등에 따른 성난 서울 민심을 의식한 결과였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 잘못했다. 아프게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관련 공약을 언급할 때마다 반성의 메시지를 빼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세제·금융·거래제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며 “평생 처음 집을 사는 사람에 대해서는 담보대출 90%까지 허용하고 특히 청년들 미래소득까지 DSR로 인정해줘서 쉽게 집 살 수 있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또 “시장이 안정을 느낄 때까지 충분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 개발이익 환수제도 반드시 관철하고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다주택자 규제 정책을 설계, 집행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다주택을 소유한 고위공직자들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으로 돈 벌려면 공직자 하지 말고 부동산업을 하면 되지, 뭘 두 가지씩 다 하려고 하냐”며 “고위공직자를 승진하거나 임명할 때 다주택자는 임명·승진 안 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시행했던 다주택자 승진 제한을 정부 차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성북천 분수광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이 후보는 자신이 승부수로 던진 정치개혁안도 언급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이 후보의 정치개혁안은 통합정부가 골자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국민내각 구성, 선거제도 개혁,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도입 등이 핵심이다. 거대 기득권 양당의 독점을 깬다는 걸 대전제로 하고 있다. 특히 좌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력이 있는 인재라면 등용하겠다는 게 이 후보의 정치 철학인 만큼 여야 정쟁으로 실망에 빠진 국민들의 심정을 파고들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는 성북구 성북천 분수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치보복, 이런 거 할 시간 없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무슨 정치보복에 남의 뒤를 캐냐”면서 “이제 통합된 나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모든 정치 세력들이 자신들이 지지받는 만큼 의석도 가지고 정치활동 하고, 그리고 지지받는 만큼 정부 운영에도 참여해서 각자 실력을 발휘하는 통합의 정부, 국민내각 해야 한다”며 “둘 중에 하나 고르는 차악 선택이 아니고 제3, 제4의 선택이 가능한 다당제 국가, 비례대표제 개혁, 정치개혁을 통한 진정한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난 5일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광장 유세에서 “지금 상황이 조금 이상해지긴 했는데 뭐 상관이 있나.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역사는 우리 국민들이 만들어 왔던 것이다. 통합의 정치, 통합의 정부 확실하게 이뤄내겠다”고 했다. 지난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간 이 후보는 대선이 4자 구도로 끝날 것으로 보고, 안 후보의 지지층 환심 사기에 주력했다. 통합정부와 정치개혁안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5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한 뒤 엄지척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이 후보는 지난 5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 남부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역시 하남시를 시작으로 성남시, 용인시, 오산시, 평택시, 시흥시까지 총 6개 도시를 돌며 무박 40시간의 강행군을 펼쳤다. 하남시 유세 현장으로 오기 직전에는 새벽 울진과 삼척 산불 현장을 비공개로 찾아 이재민의 고충을 듣고 위로했다.
이 후보는 투표 한 장의 가치를 언급하며 성과로 보답할 유능한 대통령 후보에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절실하게 호소했다. 이 후보는 5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정문 앞에서 “투표 한 장의 가치가 6787만원이다. 이게 여러분이 낸 세금이다. 이 귀중한 한 표를 여러분 자신, 그리고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서 꼭 행사해 달라”며 “지금 (4대강)재자연화 반대한다는 분 있지 않냐. 이재명을 선택해 주시면 이 소중한 예산을 (4대강)다시 보 쌓고 강물 막아서 썩게 만드는 그런 일, 또 필요도 없는 사드 1조5000억원씩 주고 사겠다는데 그런데 쓰지 않겠다”고 차별화를 꾀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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