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지난달 실명계좌를 확보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의 올해 행보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북은행의 실명계좌 확보 결정이 내려지고 며칠 안돼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고팍스는 투명한 거래 환경을 구축해 고객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 올해 내실을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현재 국내 주요 5대 거래소로서 이름을 올린 고팍스는 높은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으며 4대 거래소와 함께 실명계좌 획득 가능성이 가장 큰 거래소로 주목받아왔다. 또한 특금법 시행 이전에는 4위 코빗보다 높은 거래량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원화마켓 재개시 고팍스의 입지가 달라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블록체인전문 마케팅 기업 이더랩에 따르면 고팍스의 최근 3개월(11월~1월)간 방문자수는 업비트 4048만명, 빗썸은 2431만명, 코인원 798만9000명, 코빗 115만5000명, 고팍스는 104만7000명이다. 한달간 방문자 수는 업비트 1349만명, 빗썸은 810만6000명, 코인원은 266만3000명, 코빗은 38만4915명, 고팍스는 34만9096명이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과는 방문자수 격차가 크지만 코빗, 코팍스와의 격차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지난 2018년 6월25일 이준행 고팍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본사에서 고팍스의 알트코인 상장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팍스)
우선 당장 시급한 과제는 코인마켓으로만 운영하면서 급감한 거래량 회복이다. 지난달 15일 실명계좌 확보와 관련해 전북은행과 계약은 체결했지만 원화마켓 사업자로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변경신고서 수리까지 최대 45일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고팍스가 원화마켓을 열 수 있는 시기는 4월 초중순 중으로 전망된다. 특금법 시행 이전 평균 국내 거래소 4~5위권 수준의 거래량을 유지해왔지만 은행 실명계좌 확보에 실패하면서 거래량이 많게는 90% 가량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실명계좌 획득 소식과 함께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실명계좌를 획득하기까지 몇차례 고배를 마시며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고팍스는 '선비 거래소'라는 별칭이 나올 정도로 투명한 운영방식, 보안성 강화 등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이번 대규모 투자를 받아낼 수 있었던 배경에 수준 높은 보안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7년 출범 이후 한번도 해킹과 보안사고를 겪지 않았으며, 이 덕분에 평가기관 크립토컴페어로부터 국내 최고 등급을 부여받기도 했다. 이는 설립 초기부터 정보보안에 공을 들여온 덕분이다. 고팍스는 2018년 11월 국내 거래소 최초로 정보보호품질경영(ISO/IEC 27001) 인증을 취득한 데 이어 그해 12월에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 중 처음으로 ISMS 인증을 취득했다. 또한 매년 정보보호 자율공시를 진행해 정보보호 투자 내역과 인력 구성 등 관련 활동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해왔다.
고팍스 상장 원칙 내용 일부. (사진=고팍스)
코인 상장에 대해서도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적용해 운영 중이다. 2018년부터 상장원칙을 공표해 거래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장 문의와 진행방식은 공식 상장 안내 채널을 통해 코인 프로젝트팀과 직접 소통하며 진행된다. 상장 관련해서는 내부 위원뿐 아니라 외부 위원까지 두고 심의 결정을 하도록 투명하게 진행되는 만큼 브로커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앴다. 게다가 타 거래소와 다르게 상장비를 받지 않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상장비를 받지 않는 것도 투명한 거래 환경 조성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인데, 그러다보니 비용 발생 부분은 내부 자원으로 보전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많은 코인을 상장하는 것보다는 좋은 코인을 잘 발굴해서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트래블룰 대비도 철저히 해오고 있다. 고팍스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의 베리파이바스프와 빗썸·코인원·코빗의 합작법인 코드 솔루션에 대해 한 곳이 아닌 모두다 채택해 이용자 편의성 확대에 대비했다. 또 해외 거래에도 대응하고자 국내 거래소 중 최초로 쿨빗엑스와 트래블룰 솔루션 '시그나 허브' 도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쿨빗엑스는 일본의 금융지주사 SBI홀딩스를 주주로 두고 있는 대만의 가상자산 보안 업체로, 회사의 솔루션 시그나 허브 얼라이언스에는 고팍스를 포함해 글로벌 가상자산사업자 4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고팍스는 자사 대표 탈중앙화 예치 서비스 '고파이'를 확대하는 한편 내부 인력을 2배까지 확대하고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NFT(대체불가능한토큰) 거래소 운영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고파이의 경우 미국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장외거래 전문기업 제네시스와 제휴를 맺고, 제네시스의 머니마켓 서비스를 ‘고파이’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는 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인력은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린 2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며, NFT 마켓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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