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동반하락한 지금이 ELS 투자기회
3년간 50% 이상 추가폭락 안하면 7%대 수익
2022-03-07 02:00:00 2022-03-07 0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불안에 빠져 있는 현재 개별주식 매수가 꺼려지는 투자자라면 투자위험이 덜한 ELS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추가 하락 위험은 줄어들어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현재 다양한 유형의 ELS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삼성증권은 8일까지 15종의 ELS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ELS들은 대부분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초고위험 상품들이다.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기준선인 녹인베리어(KI, Knock in Barrier)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실제 원금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증시가 불안한 시기에 설계돼 투자위험에 비해 기대수익률은 높은 편이라는 것이 매력적이다. 
 
현재 삼성증권이 청약을 받고 있는 ELS 제27761호는 일본 니케이225와 미국의 S&P500, 유럽의 유로스톡스50 등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데, 3년 동안 이들 중 하나라도 기준지수의 45%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7.74%(세전)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3년 만기 전이라도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을 평가해 각 시점마다 기준지수의 90%-85%-80%-75%-70%를 웃돌 경우 연 7.74% 수익을 주고 조기상환된다. 조기상환조건이 점점 낮아지는 스텝다운형이다. 
 
만약 4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만기 시 3개 지수 중 더 낮은 쪽의 하락률을 적용해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삼성증권의 제27755회 ELS는 니케이225와 S&P500, 그리고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로 연 7.16%를 내걸었다. 이 상품도 녹인베리어는 45%로 동일하다. 조기상환 조건은 3개월마다 기준지수의 90%-90%-90%-90%-90%-90%-85%-85%-85%-80%-80%-75%를 만족하면 된다. 
 
두 ELS 모두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45% 미만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약속한 수익을 전부 챙길 수 있는 조건을 단 상품이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각각의 조건을 달성하지 못할 수는 있어도 이들이 기초로 삼은 주가지수가 3년 내에 45%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45%라는 녹인베리어도 불안하다면 수익을 덜어내는 대신 손실 기준선을 더 낮춘 상품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판매 중인 ELS 29980회는 유로스톡스50, S&P500, 코스피200 등 3개 지수가 3년 동안 43%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7.00%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ELS 설정 후 6개월 평가일 시점마다 기준지수의 88%-88%-88%-85%-80%-75%를 상회할 경우엔 조기상환된다. 제29979회 ELS도 기초자산을 코스피200 대신 HSCEI로 바꿨을 뿐 내용은 동일하다. 이들 상품은 오는 10일 모집을 마감한다. 
 
한국투자증권의 트루(ELS)14822(스텝다운)는 녹인베리어를 40%까지 낮췄는데도 수익률은 연 7.02%로 미래에셋증권 상품보다 더 높다. 그 이유는 조기상환 기준선이 90%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3년 꽉 채워 7.02%를 누리겠다고 발상을 전환한다면 한국투자증권 상품이 더 어울릴 것이다.
 
 
현재 러시아의 도발로 유럽 전역이 전쟁의 공포에 빠져 있다고는 해도 현실적으로 핵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한 미국과 유럽, 한국 등의 주가지수가 반토막 날 확률은 대단히 낮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위의 ELS 상품들은 반토막에서 더 하락해야 손실이 발생하는 조건이다.  
 
삼성증권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각 기초자산의 변동률은 유로스톡스50 23.20%, 니케이225 23.38%, S&P500 24.36%에 그친다. 
 
상품 종류가 다양해 투자성향에 따라 목표수익률을 높여 잡거나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코스피로 대체한 상품도 있다. 
 
3년을 기다리는 것이 불안한 투자자들은 조기상환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인 상품이 적당하다. 한국투자증권 트루(ELS) 14820(파워스텝다운)은 S&P500, 유로스톡스50, HSCEI를 기초지수로 6개월 단위 평가일에 85%-85%-85%-80%-75%-55%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6.2% 수익을 준다. 녹인베리어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싶은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주가지수와 해외 개별주식을 결합하면 기대수익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트루(ELS) 14828(스텝다운)은 유로스톡스50과 미국 주식 AMD를 묶어 연 13.2%짜리로 만든 상품이다. 6개월 단위 조기상환 기준이 85%-80%-80%-80%-70%-65%, 손실라인도 40%로 낮지만 개별종목이란 점이 불안요인이다.   
 
약간의 투자위험을 떠안고 쏠쏠한 수익을 노리는 ELS 투자 목적에 충실한다면 수익률은 조금 낮더라도 원금과 수익을 고스란히 챙길 가능성이 높은 낮은 녹인베리어의 지수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증권사들이 판매 중인 ELS 중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ISA계좌를 활용해 ELS에 투자할 경우 수익금에 과세되는 배당소득세를 피하거나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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