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 중이다. 영화 개봉과 흥행에 따라 원작 소설들의 재조명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 개봉한 소설 원작 영화는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나일 강의 죽음’, 마라카미 하루키 단편집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드라이브 마이 카’, 중국 현대 문학의 거장 옌롄커 작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그리고 미국 소설 ‘나이트메어 앨리’다. 이들 작품 모두 영화가 개봉하면서 뒤늦게 소설 역시 주목되고 있다.
‘나일 강의 죽음’은 앞서 국내에 개봉한 ‘오리엔트 특급살인’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이었다. 한 신혼부부가 나일강 위 호화 여객선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강 위에 떠 있는 완벽한 밀실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을 그린다. 국내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오르며 반짝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원작 소설도 영화 개봉과 함께 국내에서 한때 평소 대비 10배 가량 치솟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작년 12월 개봉한 ‘드라이브 마이 카’는 봉준호 감독이 최고의 연출자 중 한 명으로 거론한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신작이란 점 때문에 더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갑작스레 아내와 사별한 남자가 여성 운전사를 만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작년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 및 올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제2의 기생충’ 신드롬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는 아시아 영화다. 원작 소설 역시 국내 서점가에서 큰 폭으로 판매량이 증가한 상태다.
2005년도 국내 발표된 옌롄커의 대표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23일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다. 중국 사회주의 사상을 배경으로 군 사단장과 그의 아름다운 아내 그리고 젊은 사병의 불륜을 통해 사회주의 사상을 풍자하고 비꼰 작품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노출과 과감한 성적 묘사가 압권이란 평이다. 국내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이번 영화 개봉으로 서점가 판매량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외에 출간 75년이 지난 미국 소설 ‘나이트메어 앨리’도 세계적인 흥행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화로 23일 국내 개봉했다. ‘괴물’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델 토로 감독의 신작답게 몽환적이고 화려한 미장센이 압권이지만 원작의 탄탄한 구성과 인간 심연에 자리한 욕망을 ‘크리처’로 치환시킨 감독의 연출력이 압도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영화계의 소설 영상화 작업은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 확고한 마니아층 흡수와 함께 영화와 출판의 동시 마케팅 효과를 노릴 수 있단 점에서 양측 모두에게 ‘윈-윈’ 프로모션으로 여전히 각광 받고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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