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족집게' 한국노총 지지, 20대 대선 이재명까지 관통?
12개 노동과제 이행 협약…한국노총 "당선 위해 조직적 역량 결집하겠다"
한국노총 공식 지지, 이번이 세번째…지지 받은 후보 매번 당선 전례도
2022-02-10 19:21:32 2022-02-10 23:46:12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손을 맞잡았다. 한국노총이 이 후보를 20대 대통령선거에서 공식 지지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이 후보는 노동존중 사회로 가기 위한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조합원 140만명의 제1노총 지위를 가진 한국노총이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조직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이 후보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 후보는 10일 여의도 한국노총빌딩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노동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친노동이 친경제고 친기업이다.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통합의 세상이다. 노동은 세상의 중심이고 역사 발전의 중심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노동 공약 중 가장 이루고 싶은 정책에 대해 “차별을 줄여야겠다”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남녀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차별·불평등을 줄이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한국노총과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당선 시 한국노총과 정책 협의를 개최하고 재임기간 동안 12대 과제 이행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2대 과제는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권리 보장, 헌법상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자 경영참가 및 노동회의소 도입, 중층적 사회적대화 활성화, 실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 최저임금 현실화, 고용안정 실현 등이다.
 
이 같은 협약 이행 전제조건이 이 후보의 대선 승리인 만큼 한국노총은 조직적 역량을 총동원해 이 후보 당선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산하 각급 조직에 ‘대선승리 실천단’을 구성한다. 또 민주당 선대위에 결합해 각종 투표 독려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조직적 역량을 결집해 대선투쟁 승리의 길로 나아가겠다”면서 “백척간두에서 한발자국 더 내딛겠다는 의지로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동호 사무총장(왼쪽), 허권 대선기획단장(오른쪽)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20대 대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 공식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정책 협약 체결은 한국노총이 지난 8일 제20대 대선에서 이 후보를 지지키로 결의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지지후보 투표를 실시했다. 재적대의원 총 847명 중 741명(투표율 87.49%)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후보가 과반을 넘게 득표했다.
 
제1노총 지위를 가진 한국노총이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를 공식 지지하면서 향후 대선후보 지지율에도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2020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서 조합원 수 115만4000명을 기록해 3년 만에 민주노총으로부터 제1노총 지위를 탈환한 바 있다. 한국노총이 이 후보의 현장 행정 경험과 돌파력을 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적화된 능력이라고 추켜세운 만큼 접전을 벌이는 대선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노총의 대선후보 지지 선언은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그간 한국노총이 지지 선언한 후보가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돼 왔던 만큼 이번 지지 선언이 이 후보에게 '족집게' 효과의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란 장밋빛 기대도 나온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다. 이어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내부 의견이 통합되지 않아 지지선언을 하지 못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35만1099명이 참여한 조합원 총투표에서 득표율 46.9%를 기록해 지지 선언을 받았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노총이 지지선언을 한 후보들이 실제 대선 투표에서 좋은 결실을 맺은 만큼 내부적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향후 판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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