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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재명 좌장 정성호 "이재명·안철수는 비주류"…연대 본격 시동
BBS라디오 인터뷰서 "안철수, 윤석열과 노선·가치·공약·세력 멀어"
이낙연 등판엔 "민주당 신뢰 높일 계기…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큰힘"
2022-02-09 11:11:39 2022-02-09 11:15:4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9일 "이재명 후보도 민주당에서 비주류로 성장한 정치인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주류세력과의 약간 갈등이 있지 않았느냐"며 '비주류'라는 두 사람의 교집합을 강조한 뒤 "정치세력 구성에서 민주당과 같이 하는 게 다음을 도모할 수 있고 본인의 정치적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같이 했던 분들이 또 민주당과 함께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사법시험 28회 동기로, 오랜 측근이자 친이재명계 좌장이다. 그가 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사실상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또는 연대에 무게를 싣고 추진 중임을 알 수 있다. 현실화될 경우 새판짜기가 가능해진다. 

정 의원이 언급한 '안철수 후보와 주류세력 간 갈등'이란 안 후보가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몸을 담았을 당시 친노·친문과의 갈등을 말한다. 또 '안 후보와 같이 해던 분들이 민주당과 함께 한다'는 말은 최근 이 후보가 민주개혁진영 통합 차원에서 복당된 정동영·천정배·김관영·채이배 전 의원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2017년 대선 당시 안 후보와 국민의당에서 활동했다.

정 의원은 야권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지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안 후보가 추구하는 정치적 노선과 가치 또는 공약들, 또는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 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세력의 상황들을 본다면 오히려 이재명 후보와 더 가깝지 않느냐"면서 공개적으로 구애 메시지를 던진 뒤 "개인적으로는 안 후보가 당대표였을 때 저는 원내수석부대표였기에 가깝게 지냈다"고 인연도 내세웠다.   

아울러 이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상돈 전 무소속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보수계 원로들과 연쇄 회동한 것에 대해선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시고 또 시대의 흐름을 잘 읽는 분들"이라며 "특히 시대가 변해야 한다, 정치가 개혁돼야 한다, 이런 면에서 윤 전 장관 생각과 이 후보의 생각이 일치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최고 사령탑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에 대해선 "문재인정부를 지지하면서도 이 후보를 적극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 또 중도층이라든가 여성층들, 이런 분들에게 민주당의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가장 중요한 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출신 유권자들에 대해서 이 전 대표가 상당한 호소력이 있고,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들을 결집시키는 데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하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치밀하게 주변 관리를 못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 후보와 배우자도 사과를 했고, 결국 대통령선거는 후보를 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시선을 돌리려 애썼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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