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전문가 5인,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주목
"안철수, 이재명과의 단일화도 가능…4자구도 누가 유리할지 알 수 없어"
"이재명, 정권교체 극복할 힘 없다…표심 정하지 못한 중도층도 변수"
2022-02-06 13:37:09 2022-02-06 13:37:09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대선을 정확히 30일 앞둔 판세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로 뒤처진 '박빙의 열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부인 김혜경씨의 갑질 논란마저 더해지며 표의 확장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3의 대안으로 거론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진영 대결 및 양당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잃어버린 진보진영 대표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뉴스토마토>는 6일 전문가들로부터 현 대선 판세와 남은 기간 변수 및 최종 전망 등에 대해 물어봤다. 해석과 분석에서 약간씩 차이를 보인 가운데 일치되는 지점은 높은 정권교체 여론이었다. 먼저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후보 본인, 배우자, 자녀 등 가족 문제가 논란이 되겠지만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지지율이나 대세에 결정적인 영향은 못 미칠 것"이라며 그 이유로 양강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비슷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주목했다. 최 원장은 "국민들 절반 이상의 정권심판 심리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며 "결국 대선의 판세나 흐름은 정권교체로 기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 또한 "남은 한 달 동안 후보자 중심으로 유세운동이 집중될 거라, 배우자 비리 등이 투표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정책공약과 발언이 상호 모순하는 상황이 유권자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각 후보들의 공약이 그간의 주장과 상호충돌하는 요소들이 최종 후보를 선택할 때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후보 단일화도 여전히 변수로 지목됐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단일화도 당연히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윤석열 후보만이 아닌 이재명 후보와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어느 쪽으로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단일화가 되냐 안 되냐가 이번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지금 대선은 양당 싸움으로,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더 내려갈 것"이라며 "결국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문제도 변수다. 앞으로 계속해서 폭로가 될지 아닐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여야 대선주자 4인이 지난 3일 4자 TV토론을 진행했다/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높은 정권교체 심리에는 다들 주목했다. 장성철 평론가는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 이 구도 자체가 15% 정도 평균적으로 차이가 난다"며 "이 구도에 따른 지지율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판세는 지금처럼 윤석열-이재명-안철수-심상정 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극복하기 위한 개인적 역량이나 도덕성을 보여야 했는데 이미 관련 보도도 여럿 나왔고 TV토론에서도 엄청 역량이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 후보가 지금의 구도 자체를 극복할 힘은 없어 보인다. 판세는 이미 굳혀진 것 아닌가"라고 윤 후보의 최종 승리를 점쳤다. 
 
최진 원장도 "큰 흐름은 정권교체로 기울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상수'로 자리잡고 있던 공정과 민생경제가 후보들이 이미 공정성에서 문제가 있는 게 밝혀졌다. 민생경제는 포퓰리즘으로 점철되고 다들 서로 공약을 베끼고 따라하면서 차별점이 사라졌다. 결국 남은 건 정권심판론, 정권교체론"이라고 동의했다. 김두수 대표는 "이번 대선의 경향성은 현 정부에 대한 심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도 ""다만 결국 국가 운영을 누가 잘할 것인가 하는 문제고, 이런한 방향으로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 당일까지 판세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신중론을 폈다. 
 
단일화 없는 4자 구도가 누구에게 최종적으로 유리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신율 교수는 "지금은 박빙이라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요지부동이라 윤석열 후보에게 조금은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으나, 남은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에 아직은 누가 유리하고 불리하다고 말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김두수 대표는 "4자 구도가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다, 불리하다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불리가 특별히 누구한테 있다고도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4자 구도는 단일화를 안한 안철수 후보에게 제일 좋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최진 원장도 "4자 구도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 알 수 없다. 중도층이 결국 선거 당일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아무도 모른다"며 "이번 대선의 스윙보터인 중도층의 속성이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데다, 2030은 속마음을 알 수 없기에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여야 대선후보 4인 갈무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석열·안철수·이재명·심상정 순)/각 선대위·선대본·뉴시스 제공 갈무리
 
반면 장성철 평론가는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과 구도 등을 종합하면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도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들이 있을 텐데,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과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지 않도록 마음에는 안 들어도 윤석열을 찍어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판세가 윤석열 후보에게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결국 윤 후보한테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권 지지층이 윤 후보와 안 후보로 나눠진다는 점에서 4자 구도가 이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도 존재했다. 박상병 교수는 "당연히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70%는 비 윤석열, 반 이재명 성향"이라며 "안 후보가 사퇴를 하면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70%가 윤석열 후보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안 후보가 지금처럼 완주를 하겠다고 하면, 그 지지율 만큼은 안 후보가 계속해서 갖고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자기가 가져가야 하는 표를 빼앗기는 셈이니 당연히 불리하고, 상대적으로 이재명 후보에 유리해지는 형국"이라고 했다. 
 
앞으로 30일 후면 대선 최종 승패가 갈린다. 이에 전문가들은 여야 대선주자 4인이 남은 기간 국민들에게 어떤 인식을 심어줄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성철 평론가는 "모든 후보들이 '내가 지도자감이다, 내가 대통령감이다'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할 때"라며 "중도층은 여전히 누구를 찍어야 할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내가 정말 대통령감이라는 것을 철학과 비전, 가치관을 보다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후보들이 모두 세부적인 타깃 중심으로 공약을 발표하는데, 그보다는 큰 담론을 보여줘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큰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걸 어필할 수 있다"며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큰 담론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수 대표는 여야 대선주자들이 간과한 부분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정책이나 본인의 공약에서 조금 더 국가 지도자로서의 철학을 반영하고 다듬는 게 중요하다. 검사 출신이자 반문연합의 대통령이 아닌 제 나름의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는 강력한 집행력과는 대치되지만 따뜻한 포용력이나 이해력 부분을 국민에 적극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안 후보를 향해서는 "'안초딩'이라는 정치적 미숙함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면서 이제는 진짜 본격적으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고, 성장가능성을 국민에 보여줘야 한다"며 심 후보에게는 "진보정책의 아젠다 주장을 넘어, 재배치와 현실 가능성까지 이야기 해야 한다. 그래야 '주장'만 있는 정책이 아닌 현실을 반영한 것들이 국민에 와 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대선후보 4인 갈무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석열·이재명·심상정·안철수 순)/각 선대위·선대본·뉴시스 제공 갈무리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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