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 교통사고 다발…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들, '손해율 악화' 주장하며 보험료 인하 인색
2022-02-03 06:00:00 2022-02-03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설 연휴 대규모 이동으로 차량 사고가 증가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차보험료 인하를 요청한 가운데, 거리두기에 따른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가 떨어지고 있어 손보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크고 작은 차량 사고가 다발하면서 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통상 명절이 껴있는 달은 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가기 마련"이라며 "특히 이번 설은 차량 이동이 많아 손해율 상승폭도 지난해보다 더욱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주요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은 전월보다 2%p가량 상승했다. 추석 연휴로 늘어난 교통량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결과 이번 설 연휴의 하루 평균 이동량은 지난해 대비 약 17%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약 5%p 감소세를 보이며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로 차량 이동이 줄어들면서 사고건수가 감소한 데 기인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흑자를 낸 만큼 올해 보험료를 2% 내외로 인하할 것을 요청했다.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명절 연휴로 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손해율이 악화세로 돌아섰다는 이유에서다. 상위 4개 손보사(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차보험 손해율은 87~94%로 전월 85~88.3% 대비 상단폭이 5.7%p 높아졌다. 단계적 일상회복과 차량 정비수가 인상에 기인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피력 중이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차보험 누적적자는 7조원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지난해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와 이에 따른 경제·사회의 불확실성 확대로 당분간 차보험 손해율은 상승 추세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론이 고개를 들면서 보험료 인상은 고사하고 동결만 되더라도 감사한 상황이 됐다"면서 "당장의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료를 인하할 경우 적자의 악순환은 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모습.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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