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저축은행, 소액-일반대출 금리차 확대…서민들 시름
소액-일반대출 금리차 2%대
최고금리 인하 후 격차 확대
"코로나·총량규제 영향"
서민 대출문턱 높아질 듯
입력 : 2022-01-28 06:00:00 수정 : 2022-01-28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일반신용대출과 소액신용대출 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상한이 24%에서 20%로 인하되며 격차가 1%대로 줄었지만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2%대로 차이가 커졌다. 대출 총량규제로 공급 한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부실 위험이 높은 저신용 차주에 대출 문턱을 더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11월에 신규 취급된 소액대출 평균금리는 16.90%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06%p 하락했다. 지난해 월별 추이를 보면 2월에 18.99%로 정점을 찍은 뒤 16%대까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일반대출 금리 역시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일반대출 평균금리는 14.89%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23%p 하락했다. 일반대출 금리도 지난해 1월 16.52%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소액대출과 일반대출 금리가 동시에 하락한 가운데 두 대출 간 금리 격차는 하반기 들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두 대출의 금리 격차는 2.99%p로 사실상 3%대까지 치솟다가 법정 최고금리 상한 인하를 앞두고 2.17%p까지 크게 줄었다. 7월부터는 1%대인 1.91%p로 낮아졌다. 이후에도 △8월 1.99%p △9월 1.64%p △10월 1.84%p를 기록하다 11월부터는 다시 2%대로 회복했다.
 
이처럼 소액대출과 일반대출 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건 대출 총량규제 적용으로 대출 공급량이 크게 제한된 상황에서 저신용 차주의 부실 위험이 점증하고 있어서다. 소액대출은 300만원 이하의 한도로 취급되는 신용대출로, 주로 서민들이 급전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저축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율 제한한 가운데 연말에 이르러 한도가 소진되자 소액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차주의 대출문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 비중을 확대하면서 일반신용대출 금리 인하폭은 더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저축은행 차주들이 다중채무자가 많은 만큼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판단해 대출금리 격차가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돼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한계 상황에 처한 저축은행 소액대출 이용자들의 신용 상태가 안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부실 위험이 예상되자 소액대출 취급 비중도 줄이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총대출 대비 소액대출 취급 비율은 1.41%로 지난해 말 대비 0.18%p 하락했다. 금액 규모로는 1억원가량 줄었다. OK저축은행 역시 소액대출 취급 비중은 2.19%로 전년 말 대비 1.03%p 하락했다. 웰컴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3.96%에서 2.19%로 소액대출 취급 비중이 감소했다.
 
올해는 소액대출 취급 규모가 더 축소되고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대출 총량 규제 수위가 크게 강화된 데다, 오는 3월 취약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정책이 종료되며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 움직임 때문에 대출 공급량을 관리하고 있다"며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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