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노조, '성과제' 알레르기
오화경·이해선 후보, '중간평가 도입' 공약
노조 "효용성 없는 선거도구" 폄하
성과평가 반대에 '보신주의' 지적도
입력 : 2022-01-25 15:41:46 수정 : 2022-01-25 15:41:4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들이 제시한 '중간평가' 도입 공약에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중앙회장도 평가를 받아 실질적인 업무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효용성 없는 선거 도구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조직 전체에 성과 평가 제도가 확산할 것을 경계하는 노조의 전형적인 보신주의적인 행태라는 비판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가 내놓은 중간평가 공약에 대해 노조는 불편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 중앙회장 중간평가 도입을 처음으로 제시한 건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다. 오 대표는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중간평가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저축은행중앙회장도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구상에서다. 오 대표는 "실적이 안 좋으면 탈락하는 중간평가를 받겠다"며 "민간 기업에서 목표지향적으로 과제를 해결하고 조직을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대표가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자 또다른 후보인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도 화답했다. 이 후보자도 취임 후 2년 시점에 중간평가를 받아 재신임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간평가가 화두로 부상하자 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다. 중간평가 제도 도입으로 오히려 조직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조 측은 이미 임원의 구성요건과 3년의 임기가 법으로 보장되고 있는데,  중간 사퇴 시 조직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간평가 도입은 이중적인 잣대라고도 지적했다이미 중앙회장의 기본 고정급마저 성과 평가에 따라 결정되고 있는데, 추가 제도가 도입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중간평가 도입 여부는 회원사가 판단할 부분"이라면서도 "이미 매년 회장 성과급과 기본급을 성과 평가 비율에 따라 지급해 중간평가의 척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노조 주장에 대해 보신주의적인 행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회장에 한해 중간평가 도입을 제안했지만 장기적으로 전체 조직에 성과 평가가 확대 및 강화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오 후보자가 제시한 공개 토론회에 대해선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노조는 "후보자 검증이 필요하면 가능하다""회원사 의견을 수렴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기준을 만들면 토론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1일 19대 회장 선출을 위한 모집공고를 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내달 17일 선거를 실시한다.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자는 3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출마를 예고한 후보자들이 중간평가 공약을 내세우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사진/각사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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