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고차 진출 '속도'…중기부 결정 촉각
현대차·기아, 각각 용인·정읍에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 론칭
중기부, 3월 생계형 심의위 열어 결론
입력 : 2022-01-24 15:45:13 수정 : 2022-01-24 15:45:13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자동차 매매업 등록을 신청하며 중고차 사업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가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관련업계는 오늘 3월로 예정된 중소벤처기업부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각각 경기 용인시와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을 했다.
 
서울시내 한 중고차 시장에 중고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기아는 용인과 정읍에 일정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자동차 매매업 등록 기준인 연면적 660㎡ 이상의 전시시설을 갖출 수 있는 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기아는 제조사가 직접 중고차를 사들이고 검수해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086280)도 지난 20일 온라인 중고차 거래 통합 플랫폼 '오토벨'을 론칭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중고차 매매상을 대상으로 한 경매 사업만 진행해왔다. 이제는 개인 소비자도 오토벨을 통해 △내차 사기 △내차 팔기 △내차 시세 조회 등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과 소비지간 거래(B2C)로 확장한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오토벨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현대글로비스는 이들이 매입한 양질의 중고차를 공급받는 구조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등록 대수는 394만대로 같은 기간 신차 등록 대수(174만대) 보다 2배 이상 많다. 중고차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허위·미끼 매물 등으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 시민단체들이 시장 개방을 요구해왔다.
 
앞으로 현대차·기아까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 시장의 투명성은 높아지고 거래 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수입차의 인증 중고차 매장은 100곳이 넘는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앞으로 미국이나 독일처럼 중고차 시장이 신차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중고차에 대한 적정한 가치를 보장해주고 신차 판매까지 연결되는 등 중고차 판매 방식이 다양해져 질 좋은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움직임과 별개로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오는 3월 열릴 예정인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현재 중기부는 현대차에 '중고차 사업 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린 상태다. 법적 강제성은 없으나 정부 권고를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기부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중고차 업계가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반발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최종 결정을 3월로 미뤘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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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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