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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사퇴하지 않겠다"…윤석열 진의는?
단문 메시지의 후유증? "김건희 이슈 덮고 홍준표에는 경고 의미"
2022-01-24 15:10:42 2022-01-24 15:10:42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후보가 이틀 연속 "사퇴"를 언급, 그 진의를 놓고 국민의힘이 술렁였다. 
 
윤 후보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퇴할 생각 없다. 대한민국 국민 최우선"이라고 단문 메시지를 올렸다. 다음날인 23일에도 "저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해 연말 내홍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 일각에서 '후보교체론'이 제기됐지만 지금은 지지율이 복원된 터라 의아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선거대책본부는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가 윤 후보를 향해 후보 사퇴를 거론한 데 따른 맞대응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24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민주당이 같이 공격을 하니까 이에 대해 북한이나 민주당의 주장이 하도 어이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두 줄짜리 메시지를 내고 이후 설명을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사퇴"가 언급되자 '뜬금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내홍을 수습하고 전열도 재정비하면서 지지율이 반등, 공고한 양강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윤 후보가 직접 "사퇴" 얘기를 꺼내든 것에 대한 의문이었다. 
 
해당 페이스북 글에는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사퇴를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 "북한의 사퇴 요구에 답하는 형식으로 올린 것 같은데 부적절하다. 그 뉴스 안 본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최근 윤 후보가 전후 사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단문 형태로 메시지를 올리는 것에 대한 연장선상이었고, 이는 곧장 혼란으로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다음날인 23일 추가 메시지를 냈다. 북한의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가 자신에게 후보 사퇴를 촉구한 것을 언급한 뒤 "북한의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북한과 민주당은 '원팀'이 돼 저를 '전쟁광'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저는 사퇴하지 않을 것. 대한민국 국민이 최우선"이라고 재차 적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화제를 집중시키기 위한 젊은 SNS 담당자들의 정치공학적 행동"으로 해석했다. 김 대표는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 등 부정적 이슈를 또 다른 이슈로 덮기 위한 전략"이라며 "동시에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등에 대한 '김칫국 마시지 마라'는 두 가지 신호를 내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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